산후풍, 마음가짐이 중요
산후풍, 마음가짐이 중요
  • 경향신문
  • 승인 2012.06.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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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길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길만 골라서 가는 사람도 있다. 쉽게 치료될 수 있는 병인데도 여러가지 방법을 써보긴 하는데 항상 조금씩 벗어나서 곤란을 겪기도 한다. 환자들 가운데는 조금만 치료해도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에 너무 얽매이고 신경이 날카로워서 스스로 병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고 가족 구성원이 자꾸 아프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명해야 한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돈이나 명예보다 편안한 마음이다. 욕심이 앞서다 보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산후풍도 이런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출산이 다가오면 스스로의 건강상태나 집안형편을 고려해서 너무 빡빡하지 않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아이 없이 생활하다가 갑자기 모든 것을 다 보살펴줘야 하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손이 갈 일이 너무도 많아진다. 대충 젖 먹이고 잠만 재우면 아이가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이는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한 배려 속에 길러야 무탈하게 자란다. 먹고 자는 것부터 시작해서 말하고 발걸음 걷는 것까지 모든 것이 해당된다. 산모는 말하고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 가운데 잘못된 것이 없는지 늘 살펴야 한다. 출산한 상태에서 밤늦게까지 TV를 시청하는 산모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산후풍을 앓고 있는 산모는 무척 괴롭다.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과 마음이 다 힘들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자꾸 하소연을 하게 되는데,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다. 아프다는 얘기는 몇 번만 듣고 나면 모두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자꾸 치료법을 바꾸게 되면 치료 성과가 더 나빠진다. 따라서 여러 한의원을 찾아다니는 것 보다는 한 곳에서 적어도 3개월 정도는 치료해야 한다. 그래야 원장이 제대로 된 치료방침을 찾을 수가 있다.

아무리 뛰어난 한의사라고 해도 약 10첩으로 바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경우는 50%도 되지 않으며, 몇 번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비로소 그 치료효율은 80~90%로 높아지게 된다. 산후 몸조리는 평생동안 겨우 2~3번 밖에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상황이란 것을 받아들이고 마음 그릇을 더 키워야 한다.

김달래<김달래한의원장, 경희대한의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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