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과 충치치료의 유기적 연결
치아교정과 충치치료의 유기적 연결
  • 경향신문
  • 승인 2012.07.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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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교정을 하기 위해 치과에 들르는 환자들 중 간혹 충치가 많은 사람이 있다. 치아교정 중에는 치아 관리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교정을 시작하기 전에 충치치료를 다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치아교정과 궁합이 맞지 않는 방식으로 충치치료를 하게 되면 교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선 ‘때우기’(Filling)를 알아보자. 일반적인 충치치료의 경우 금 인레이, 아말감, 레진으로 충치 부위를 메워준다. 만약 치아교정 장치가 장착되는 부위가 금 인레이나 아말감으로 치료됐다면, 치아교정 장치의 접착력이 떨어질 수 있다. 레진의 경우 치아교정 장치의 접착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지만, 레진 자체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잘 깨질 수 있으므로 큰 부위의 충치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 레진 인레이의 일종이자 보다 심미적이고 강도가 강화된 테세라 인레이로 치료할 경우, 강도가 금 인레이와 비슷할 정도로 강할 뿐만 아니라 치아 모양의 재현에도 용이하다. 비교적 큰 부위의 충치치료에도 적합하고 치아교정 장치를 장착하기도 쉽다.

‘씌우기’(Crown)의 경우, 충치 부위가 커서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크라운(금니)은 치아교정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교정 이후에는 치아의 교합상태가 바뀌므로, 바뀐 교합에 맞춰 크라운을 제작하는 것이 좋다. 신경치료를 한 뒤 치아교정을 하고, 교정이 끝난 뒤 크라운을 씌우는 것이므로 치아교정 중 치아가 깨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신경치료 후 치아의 결손이 커서 부득이하게 교정 전에 치아를 씌워야 한다면 금보다는 세라믹이나 포셀린 크라운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금니의 경우 치아교정 장치를 직접 붙일 수가 없어서 밴딩이라는 방법으로 반지처럼 치아를 둘러싸서 그곳에 전기납으로 장치를 붙이는데, 이런 경우 치아교정 후 밴드가 장착되어 있던 공간이 남아 음식물이 잘 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세라믹이나 포셀린 크라운에는 교정장치를 직접 붙일 수 있다. 

이렇듯 치아교정과 충치치료는 서로 독립된 별개의 치료가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치료선상에서 이뤄져야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교정 도중 병원의 지시에 따라 올바른 칫솔질 등으로 지속적인 치아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류성용 <선릉 뉴연세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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