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염좌, 무시하단 ‘큰 코’
발목염좌, 무시하단 ‘큰 코’
  • 경향신문
  • 승인 2012.07.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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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이 못생겨 여름이면 신발 신는 것이 곤욕이라는 사람, 발을 자주 접지르지만 파스 붙이면 낫는다고 믿는 사람, 혹은 발이 시큰거려 걷는 것이 어렵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 이들의 공통점은 발의 문제를 심각히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발의 크기는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되지 않는다.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로 이뤄진 정교한 기관인 발은 하루 1000 t 가까운 무게를 지탱하며, 여간해서는 탈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발 질환은 치료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연골이 다 닳거나 발의 변형이 심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

사실 발은 몸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과 허리에도 변형이 오고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발목염좌다.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증상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가 부분적 파열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발목 안쪽에도 인대가 있지만 매우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발목염좌는 발목 바깥쪽에서 발생한다.

발목을 접지르고 수주가 지나도록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가서 인대 파열이나 연골손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급성 염좌를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10~20%에서 만성 발목염좌가 발생한다. 연골 손상에 의해 장기적으로 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고, 결국 발목 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큰 수술을 하게될 수도 있다.

병원에서의 치료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외측 인대를 재건해야 하며, 둘째로는 반복적인 발목 삠으로 발목 안에 생긴 연골 손상이나 연부조직이 끼이는 것을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연골손상의 경우, 병의 진행시기에 따라 적절한 수술을 받아야 한다.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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