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혈관프로젝트] ‘불청객’ 뇌졸중, 젊은이도 예외없다
[건강한 혈관프로젝트] ‘불청객’ 뇌졸중, 젊은이도 예외없다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08.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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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편측마비·언어·보행장애 등 전조증상 보일땐 의심
ㆍ연령·계절 관계없어…4시간30분 골든타임 지켜야
ㆍ고려대안산병원 ‘핫라인시스템’ 가동 급성 뇌졸중환자 응급실 찾을땐 전문의 24시간 대기

어느 순간 찾아올지 짐작할 수 없어 ‘소리 없는 불청객, 암살자’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갑자기 사망에 이르는 질병이다. 한 번 발병하면 심각한 뇌손상으로 인한 후유증 탓에 신체적·정신적 장애가 남는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약 3000만명의 환자가 있으며 6초에 1명씩 사망자를 낸다. 과거 50세 이상 연령층의 고혈압이 주된 원인이었다면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병 등으로 확대됐다.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30~40대 발병률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노인성질환으로만 알려졌던 뇌졸중, 이제 젊은 세대도 예외는 아니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단일질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다. 1초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예후가 좋고 장애도 남지 않는다.

△불편한 걸음걸이, 심한 두통 있다면 의심

대부분의 뇌졸중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병하지만 10~20%는 발생하기 전 편측마비, 언어·보행장애, 심한 두통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멀쩡하다가 갑자기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뇌졸중 전조증상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수준은 낮은 편이다. 뇌졸중발병가능성이 높은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65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전조증상에 대한 인지수준을 설문조사한 결과 47%만 이를 알고 있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스스로 조절해 치료하려는 노력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정진만 교수는 “평소 정기검진을 통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뇌졸중위험인자에 대한 이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나이가 많거나 위험인자가 있다면 술, 담배를 삼가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시간30분 골든타임, 빨리 병원 찾아야

뇌졸중은 특정연령이나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뇌졸중은 ‘황금시간’이 존재할 정도로 시간이 생사와 예후를 좌우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전문의료진이 있는 병원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늦어질수록 환자의 뇌는 더욱 손상되기 때문에 증세가 시작되면 1분 1초가 시급하다.

뇌혈관이 막히면 혈관을 막히게 한 원인을 빠른 시간 내 제거하고 막혔던 뇌세포에 산소와 혈액을 공급해야 한다. 20초 내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기능이 떨어지며 4분이 넘으면 뇌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4시간30분에서 6시간 이내에 뇌혈관질환을 다루는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도착해야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할 수 있는 시간이 최대 6시간 이내이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은 4시간30분 이내지만 1초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야 예후가 좋고 장애도 남지 않는다.

정진만 교수는 “뇌졸중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는 환자는 전체의 20%에 그칠 정도로 병원도착시간이 늦다”며 “가능한 증상 발생 후 빠른 시간에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도착해 출혈을 잡는 것이 예후와 남은 삶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병원 내 의료진과 직통으로 연결되는 핫라인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급성뇌졸중환자가 응급실을 찾을 경우 언제라도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전문의가 24시간 대기 중이다.

고려대안산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뇌졸중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는 등 뇌졸중분야 최고등급을 받아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의료기관의 진료양, 진료과정, 진료결과 등 9개 항목의 평가를 통해 선정됐으며 뇌졸중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초기진단에서 치료, 2차예방치료 등 사망이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환자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있다.

평소 뇌졸중위험증상인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거나 감각의 무뎌짐 ▲갑자기 말을 못하거나 잘 알아듣지 못하고 발음이 어둔해짐 ▲심한 어지럼증과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림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등을 숙지하고 있다가 뇌졸중전문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간혹 증상이 나타났다가 1~2시간 후 좋아지기도 하는데 이는 뇌가 우리 몸에 보낸 위험신호다. 따라서 증상이 좋아졌어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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