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노트?미들노트?시트러스노트?…향수 구성하는 향조·향료
탑노트?미들노트?시트러스노트?…향수 구성하는 향조·향료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4.09.01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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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테이는 노래 제목으로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라며 연인을 떠나보낸 후 그의 향기를 그리워했습니다. 또 허각 역시 노래 ‘향기만 남아’를 통해 헤어진 연인의 빈자리를 느끼는 지점이 바로 그(그녀)만의 향기라고 표현했습니다.

향기는 누군가를 추억하고 기억하게 만드는 매개체가 됩니다. 따라서 향수를 선택할 때 본인에게 어떤 향이 맞는지, 어떤 향료가 사용됐는지를 알고 사용해야 자신만의 향을 내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꽃보다당신’에서는 에데니끄 대표인 김온유 조향아티스트의 도움말로 향(香)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향을 알려면 조향용어인 노트(Note)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트(Note)는 음악에서 차용한 용어입니다. 음악에서는 음에 해당하며 향수에서는 향조라고 표현합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향이 갖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향은 무거운 향과 가벼운 향이 있는데 향수를 구성하는 탑 노트(Top Note), 미들 노트(Middle Note), 라스트 노트(Last Note)로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탑 노트(Top Note)는 휘발도가 가장 높은 향으로 가볍고 신선한 향료들로 구성돼 있습니다.미들 노트(Middle Note)는 중간 단계의 휘발도를 갖는 향료들로 조향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컨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일부에서는 조향사의 영혼이 깃들어있어 소울 노트(Soul Note) 혹은 향수의 심장부와 같다고 해 하트 노트(Heart Note)라고도 불립니다.

미들 노트(Middle Note)는 대체로 꽃 향기가 나는 플로럴 계열의 향료가 주를 이룹니다. 마지막으로 라스트 노트(Last Note)는 휘발도가 가장 낮은 반면 지속시간이 길어 보류제로 사용하는 향료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버튼 노트(Bottom Note), 베이스 노트(Base Note)로도 불립니다.

보통 향을 분류할 때는 향료의 출처를 기준으로 합니다. 어떤 특정향료의 향기가 꽃 향기의 느낌이라면 플로럴 노트(Floral Note)입니다. 과일처럼 달콤한 향기라면 후르츠 노트(Fruity Note)라고 합니다.

레몬이나 오렌지, 라임, 자몽 같은 감귤계의 상큼하고 새콤한 향기는 시트러스 노트(Citrus Note), 풀과 초원, 녹음의 이미지를 표현한 향기는 그린 노트(Green Note), 동물분뇨처럼 원초적이고 센슈얼한 동물성 향기는 애니멀 노트(Animalic Note), 나무 껍질 같은 향기는 우디 노트(Woody Note)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제 향수 살 때 더이상 시향지에 '칙칙' 뿌려 맡은 향만 믿고 선택하지 마세요. 탑 노트와 미들 노트, 라스트 노트에 어떤 향료가 사용됐는지 문의한다면 내게 적합한 향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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