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커지자 얼굴 ‘울긋불긋’ 한랭두드러기
일교차 커지자 얼굴 ‘울긋불긋’ 한랭두드러기
  • 정희원 기자
  • 승인 2013.03.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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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점차 따듯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졌다. 이맘때면 누구나 한번쯤은 밖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에 들어왔을 때 왠지 피부가 간지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간지러움 뿐 아니라 갑자기 피부가 부풀어 올랐다면 이는 ‘한랭두드러기’일 수도 있다.
 
보통 두드러기라고 하면 음식을 잘못 먹거나 특정 상황에서 생기는 것을 떠올린다. 이름도 생소한 한랭두드러기는 피부가 추위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만성두드러기로 추위에 노출됐던 몸이 다시 따뜻해질 때 발생한다.
 
한랭두드러기는 발진?가려움?피부색변화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데 증상이 심하면 호흡곤란과 두통이 유발되고 심장박동 수가 빨라져 어지럼을 호소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까지 한랭두드러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추위’가 두드러기를 유발시키기는 요인이지만 왜 추위
에 노출됐을 때 두드러기가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대부분은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인체가 방어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분비되며 한랭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드물게 한랭글로블린혈증(차가운 것에 대한 적혈구의 자가항체반응)·백혈병·간염·전염성단핵구증 후에 생길 수 있다. 또 한랭두드러기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전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두드러기가 생긴 후 몇 시간 이내에 저절로 없어진다면 치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랭두드러기는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어렵고 증상이 언제 생길지 예측할 수 없어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피부과 윤현선 교수는 “증상이 유발될 때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항히스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인이 한랭두드러기 체질인지 궁금하다면 피부과에서 아이스큐브테스트(ice cube test)를 받아보면 된다. 윤 교수는 “얼음조각을 정상피부에 5분간 얹은 뒤 얼음을 얹었던 부분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모습으로 한랭두드러기체질인지 아닌지 진단한다”고 말했다.
 
한랭두드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윤 교수는 “추위에 대한 노출을 막는 것이 거의 유일한 예방”이라며 “추운 계절에 바깥 활동을 삼가고 따뜻한 계절이라 하더라도 수영이나 찬물샤워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카프나 장갑?마스크 등 소품으로 추위에 노출되는 피부를 최소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윤 교수는 “한랭두드러기는 추운 날씨 뿐 아니라 차가운 것 전반에 반응할 수 있다”며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을 강하게 켜지 말고 아이스크림과 냉수 등 차가운 음식물의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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