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더딘 성인ADHD, 아동기 때 빠른 치료 중요
치료 더딘 성인ADHD, 아동기 때 빠른 치료 중요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0.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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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현기(가명·33)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뒀다. 대학졸업 후 취업을 하면서 벌써 4번째다. 무엇보다 직장에 적응을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 때마다 이번 직장에는 적응을 잘 하고자 마음을 먹지만 사람이 많은 회사에 나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새로운 상황을 접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최근 김 씨처럼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을 하거나 그만두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하고 업무에 집중을 못하며 사람이 많거나 시끄러운 장소에서 불안상태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ADHD는 보통 아동기 때 발생했다가 성장하면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방치하면 성인으로 이어져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성인 ADHD는 어린 시절부터 이어져온 경우가 많다. 실제 마인츠ADHD심포지엄 발표에 따르면 ADHD인 아동의 30~66%는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아동기 ADHD치료를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대표원장은 “아동기질환으로 알려진 ADHD는 최근 성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성인 ADHD는 치료기간이 더욱 길어지고 효과도 적기 때문에 아동기에 빠른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인ADHD는 아동과 증상 달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성인 ADHD는 아동기 때보다 과잉행동이 크게 줄어든다. 과잉행동은 전두엽이 억제기능을 담당하는데 성인이 되면서 전두엽의 발달로 충동성향은 자연스럽게 억제되고 줄기 때문이다.

성인환자들은 공통적으로 직장생활 부적응을 걱정한다. 실수를 많이 하거나 분위기파악을 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동과 달리 충동성은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집중력이나 주의력이 떨어져 업무를 처리하거나 대화를 할 때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시각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문장을 따라가며 읽는 능력이 낮아 같은 문장을 반복해 읽거나 중요한 부분을 빼먹고 읽는 경우까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우측 대뇌기능이 떨어져 전체를 보고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ADHD의 원인으로는 주로 전두엽 기능저하를 꼽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한가지 관점에서 접근해 치료하는 것보다는 심리적, 신경학적 등 다양한 관점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음(陰)적인 기운이 부족하고 양의 기운, 즉 화의 기운이 과도하면 말이 많고 행동이 차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양의 기운이 높으면 바로 과잉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주의력부족은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상승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다. ADHD아동은 짜증이나 분노가 많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간(肝)에 기운이 막히고 뭉쳐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이처럼 심리·신경·체질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를 분석하면 치료기간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 치료성과를 높일 수 있다.

▲조기진단·치료 중요, 뉴로피드백 등 두뇌훈련 도움

ADHD증상을 개선시키는 두뇌훈련방법 중에는 ‘뉴로피드백’이 있다. 뉴로피드백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해 집중이 잘 되고 과잉행동을 줄이도록 한다.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이나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등도 도움이 된다.

안상훈 원장은 “ADHD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진단·조기치료”라며 “성인으로 이어진 ADHD는 아동보다 치료기간이 길고 치료효과가 미비할 수 있기 때문에 아동기에 ADHD증상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여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한약과 두뇌훈련을 통해 신경계를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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