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 중 화장을 매우 잘 하는 분이 있습니다. 한번 화장하면 꽤 오래 지속되는 것은 물론 아이섀도를 한번 바르면 그 색감이 어찌나 잘 표현되는지 부러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화장을 그리 잘 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녀의 답변은 제 예상 밖이었습니다. 어떤 화장품을 쓸 지에 대한 팁을 줄 것이라 예상했는데 ‘화장품도 중요하지만 화장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양지차’라고 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화장할 때 어떤 화장품을 쓰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도구를 이용해 어떻게 화장하는지가 보다 완벽한 화장을 돕는 특별한 2%였던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메이크업 브러쉬’는 가장 기본이자 전부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메이크업 브러쉬를 구성하는 3가지 중요한 요소는 ▲브러쉬 모 ▲구관 ▲핸들로 나눌 수 있습니다.(그림 참조) 이 3가지 요소가 얼마나 완성도 있고 조화롭게 유지되는가에 따라 브러쉬품질이 달라집니다.
메이크업 도구 전문업체인 머스테브의 도움말로 브러쉬품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일단 브러쉬를 선택할 때 살펴야 하는 것은 핸들과 구관에 결함은 없는지, 브러쉬 모들이 빠지는 현상 없이 잘 묶여있는지, 글루나 접착제 등이 표면에 묻어있지는 않는지 등입니다.
브러쉬 헤드(모)의 형태는 브러쉬 품질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브러쉬 모가 너무 많이 묶여있으면 탄력이 떨어지고 뻣뻣합니다. 반면 브러쉬 모가 너무 적으면 쉽게 구부러져 원하는 메이크업을 하기 어렵습니다.
또 브러쉬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뾰족하게 튀어나와 매끄럽지 않으면 사용감이 균일하지 않고 피부에 자극이 갈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메이크업을 위해서는 매끈하고 균일한 표면이 필수입니다.
브러쉬의 부드러움은 모의 끝부분이 얼마나 슬림하고 부드러운지, 모근이 표면으로 나와있는지 등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실 브러쉬 모가 어떤 재질로 제작됐는지보다 브러쉬 끝부분이 어떻게 처리됐는지가 부드러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가끔 브러쉬 모의 두꺼운 모근 부분이 브러쉬 끝으로 나와 피부를 따갑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브러쉬입니다.
또 브러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태지속력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도구이다보니 계속 사용해도 형태가 틀어지거나 변형되지 않고 처음 제작된 그 상태로 유지돼야만 효과적인 메이크업을 돕습니다.
제품픽업력도 확인해야 합니다. 제품 픽업력이란 브러쉬가 얼마나 많은 화장품을 머금을 수 있는지를 뜻합니다. 염소모, 청솔모, 족제비모, 마모, 우모 등 자연모는 파우더나 아이섀도 같은 화장품을 더 많이 픽업하고 함유할 수 있게 해줍니다. 따라서 파우더타입제품을 사용할 때는 자연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테크론이나 나일론으로 대표되는 인조모브러쉬는 파우 픽업력은 떨어지지만 부드럽고 매끄럽게 발려야 하는 크림이나 리퀴드제품에 효과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