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자증은 無정자증이 아니다
무정자증은 無정자증이 아니다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0.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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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자증은 남성의 정액을 검사했을 때 정자농도가 정상수치 이하로 낮아 정자가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자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정액 내에 정자가 없는 현상이다.

남성의 1% 정도가 무정자증 진단을 받으며 불임남성의 10~15%가 무정자증이다. 무정자증은 호르몬과 관련된 내분비장애, 고환 내에서 정자를 생산하지 못하는 장애, 정상적으로 생산된 정자가 사정과 관련된 기타 장애로 인해 배출되지 못하거나 정액통로가 막혀 발생한다.

남성의 몸 안에 정자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특정원인에 의해 정자가 배출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등의 방법으로 임신이 가능하다. 다만 후자의 경우라면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능하지만 호르몬 이상이라면 일반적인 수술교정은 어렵다.

무정자증으로 진단 받으면 임신할 수 없다고 여기지만 무정자증은 자연임신이 다소 어려울 뿐 임신 자체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시험관시술을 통해 남성의 정액을 인위적으로 채취해 여성의 난자와 수정, 여성의 자궁내막으로 이식시키는 방법을 통해 임신할 수 있다.

무정자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부고환관이 막힌 증상이다. 부고환관은 아주 가느다란 하나의 관으로 염증이나 손상에 의해 쉽게 막힌다. 치료를 위해 정자가 나타나는 부고환관을 찾아 정관과 이어주는 미세수술을 시행하면 정액에 정자가 섞여 나올 확률이 70%나 된다.

또 다른 경우는 사정관 폐쇄다. 고환 안에서 정상적으로 정액이 만들어지지만 사정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 정액 내 정자수치가 낮은 것으로 막힌 사정관을 치료해 정자를 얻을 수 있다. 시술 후 절반 정도에서 정액 내 정자가 관찰된다.

폐쇄가 있는 모든 환자가 치료가능하지는 않아 임신을 위해 정관과 고환에서 정자를 인위적으로 채취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인공수정하는 것이 무정자증의 표준치료법이다. 최근에는 현미경적 접근으로 채취성공률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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