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소화제 ‘까스명수’와 ‘까스활명수’
액상소화제 ‘까스명수’와 ‘까스활명수’
  • 배현 밝은미소약국 약국장 (28teen@hanmail.net)
  • 승인 2014.10.21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까스명수’와 ‘까스활명수’. 소화가 안 될 때 무엇을 먹어야 할까? 선택의 갈등은 원초적인 부분에 있다. 둘 다 소화제인 것은 알겠는데 어떨 때 먹는 것인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이다.

까스명수와 까스활명수는 서로가 원조라고 주장한다. 과연 두 액상소화제의 역사는 어떨까? 액상소화제의 원조는 동화약품의 ‘활명수’다. 1897년 탄생한 활명수는 대한민국 1호 의약품이기도 하다. 그 이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활명수가 적을 만났다.

 

바로 까스명수다. 탄산이 유행하던 1965년 삼성제약에서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 내 놓은 복안은 액상소화제에 탄산을 넣는 것이다. 그 후 1967년 까스활명수가 나오기 전까지 2년동안 까스명수는 액상소화제 1위를 지켰다. 그러니 탄산액상소화제는 까스명수가 원조다.

그렇다면 까스명수, 까스활명수는 과연 같은 효능을 보일까? 일단 성분을 살펴보자. 까스활명수는 아선약, 현호색, 진피, 고추틴크, 건강, 창출, 후박, 정향, 육두구, 탄산이 들어 있는 생약소화제다.

아선약, 현호색은 위장관내 염증을 완화시키고 진피는 소화가 잘 되게 도와준다. 멘톨, 육계, 고추틴크는 혈관확장, 혈액순환 촉진작용으로 위장운동을 활발히 하고 건강, 창출, 후박도 위장운동을 증가시킨다.

정향은 항균, 항박테리아, 항곰팡이 작용이 있고 육두구 역시 항균작용, 식욕증진 작용이 있다. 탄산은 위산분비 촉진과 위장운동을 자극을 시킨다.

까스명수는 육계, 아선약, 소두구, 고추, 탄산으로 구성돼 있다. 까스활명수보다 간소한 느낌이 있는데 소두구만 빼고 나머지는 까스활명수에 함유된 성분이다. 단 까스활명수에 있는 현호색이나 멘톨, 정향, 건강, 창출, 진피, 후박은 빠져 있고 단일성분의 함량은 늘렸다.

평상시 배가 차고 가스가 잘 생기며 배에서 ‘꾸루룩’ 거리는 소리가 난다는 사람은 까스활명수가 좋다. 위장관 운동이 안 돼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며 더부룩한 증상에는 까스명수가 좋다.

어떤 사람들은 까스활명수는 위장 냉증인 사람이, 까스명수는 위장 열증인 사람에 잘 맞는다고 한다. 이 말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데 까스활명수는 아선약이나 건강 등 열성약물이 까스명수 보다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까스활명수는 육두구에 들어 있는 미리스티신이라는 성분 때문에 복용 시 예민한 사람은 어지럽거나 취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까스명수의 소두구에는 이 성분이 함유돼 있지 않다.

두 제품 모두 육계나 계피가 다량 들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또 탄산이 위산분비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염,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도 조심해서 복용한다.

까스명수, 까스활명수 모두 소화효소는 들어 있지 않다. 따라서 소화불량으로 약을 복용한다면 베아제나 훼스탈과 같은 효소소화제를 같이 복용하는 것이 더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