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잦은 직장인이 주의할 질환은?
야근 잦은 직장인이 주의할 질환은?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0.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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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취업 포털사이트가 지난해 직장인 19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일상적으로 야근하는 편’이며 일주일에 평균 4회 정도 야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인 64.5%는 ‘야근으로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도 야근이 2급 발암물질이라고 생각할 만큼 일상적인 야근을 건강상 주의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쏟아지는 업무와 연이은 야근에 지친 직장인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은 무엇일까.

오래 앉아 있는 직장인 ‘치질’ 주의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의 경우 하루 평균 12시간 넘게 의자에 앉아 있게 된다.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상복부 압력이 항문 부위에 전달돼 항문주변 모세혈관에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킨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배변활동에 문제가 생겨 치질이 발생한다. 게다가 업무가 바빠 화장실에 제대로 가지 못하면 단순 변비가 치질로 악화될 위험이 커진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질환을 총체적으로 말하는 명칭이다. 치핵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탈출된 상태를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질환을 치열, 항문이 곪아 고름이 터지는 것을 치루라고 한다.

배변 시 혹같은 치핵이 느껴지다가 저절로 항문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상태라면 식이요법, 변완화제 사용 등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치핵을 넣어야 하거나 넣어도 다시 나오는 상태 또는 아예 들어가지 않는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칼이나 레이저로 치핵덩어리를 잘라내는 것이다.

메디힐병 민상진 병원장은 “치질은 주변에 알리기 껄끄럽고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치료를 늦춰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이 있으면 바로 진료받는 것이 좋다”며 “최근에는 출혈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수술법을 시행해 통증에 대한 걱정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야근으로 인한 끼니 거르기 ‘담석증’ 키워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야근시간을 단축하거나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저녁을 거르고 과자나 빵, 햄버거, 라면 등으로 끼니를 간단하게 때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습관이 지속되면 담석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담석증은 주로 40~50대에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최근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층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담석증은 대개 증상이 없다. 사람에 따라 우상복부 통증이나 소화불량, 황달,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유 없이 명치부근이 더부룩하거나 밀가루음식, 고기를 먹은 후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면 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담석증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수술 후 회복기간이 길어질까 걱정돼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배꼽 주변에 구멍 1개를 뚫고 수술하는 단일공복강경수술은 통증과 출혈이 적고 수술시간이 짧아 부담감이 적다. 특히 배꼽에는 근육이 없어 복벽근육 손상과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퇴원 후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

민 병원장은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인이라면 사무실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시하고 휴일이나 여가시간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며 “아무리 업무가 바빠도 식사는 빵, 과자, 케이크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보다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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