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마르고 눈 뻑뻑한 ‘쇼그렌증후군’···중년여성 발생↑
입마르고 눈 뻑뻑한 ‘쇼그렌증후군’···중년여성 발생↑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1.11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지윤(여·64) 씨는 몇 년전부터 입이 심하게 말라 외출할 때면 늘 생수를 준비한다. 입이 마르다보니 국이 없으면 밥을 넘기기조차 어렵다. 눈도 뻑뻑하고 자주 충혈 됐지만 나이 때문이려니 하고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았다. 증상이 더욱 심해져 결국 병원을 찾았고 검사결과 구강건조와 안구건조의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면역세포들이 자신의 침샘이나 눈물샘 등을 공격해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파괴하는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40대 이후 중년여성에서 잘 발생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9배 정도 발생률이 높다.

발생비율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인구 1만명당 8명 정도다. 유전적 요소, 호르몬, 세균, 바이러스감염, 자가항체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이나 발생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입과 눈 건조함부터 악성림프종까지···

대표적인 증상은 구강건조와 안구건조다. 입이 잘 마르기 때문에 입 안이 늘 까끌거리고 음식을 먹을 때 물 없이는 먹기 힘들어 한다. 간혹 귀 밑의 침샘이 붓고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입 안이 오랫동안 마르면 치석이 잘 생겨 충치와 치주염이 발생하기도 쉽다. 또 눈이 뻑뻑하고 이물질이 들어간 느낌이 자주 들며 만성적인 충혈과 눈부심이 나타난다.

신체 전반에 건조한 증상이 잘 나타나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질분비물 감소로 질염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찬 곳에 노출되면 손이 하얗게 변하고 저리는 레이노증후군, 관절염, 간질성폐렴, 말초신경장애로 인한 손발통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5% 정도에서는 악성림프종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완치 없는 질환, 정기적인 검사 가장 중요

입이 마르는 원인은 고령, 폐경, 당뇨, 약물 등 다양하기 때문에 증상만 보고 쇼그렌증후군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쇼그렌증후군은 침분비기능과 눈물샘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검사, 자가항체확인을 위한 혈액검사, 침샘조직검사 등 복합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치시킬 방법이 없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폐나 신장에 침범이 없는지, 림프종의 발생징후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분섭취와 금연 등으로 건조하지 않게 관리

일단 쇼그렌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몸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레몬주스나 설탕이 함유되지 않은 껌, 사탕 등으로 구강건조증상을 완화시키면 좋다. 구강건조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담배를 줄이고 식후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감기약이나 항우울제, 혈압약, 수면제 중에도 구강과 안구를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복용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보습에 신경 쓰고 비누사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란 교수는 “쇼그렌증후군 증상이 폐경기 이후 중년여성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고 실제로도 잘 발생해 폐경기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40대 이상 여성 중 3개월 이상 구강건조나 안구건조 증상이 지속되고 반복적으로 귀 밑 침샘이 붓고 아픈 경우, 개선되지 않는 피로감이나 관절염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