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건강캠페인-대구병원]치료에서 직장복귀까지 ‘맞춤 재활시스템’
[근로복지공단 건강캠페인-대구병원]치료에서 직장복귀까지 ‘맞춤 재활시스템’
  •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승인 2014.11.18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제품원료로 투입되는 과일의 분쇄작업을 하던 양씨는 지난해 5월27일 뜻밖의 재해를 당했다. 오른팔이 기계에 끼여 압궤상, 화상, 분쇄골절 등의 상해를 입은 것이다. 근처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팔기능이 전처럼 쉽게 회복되지 않아 ‘다시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져만 갔다. 그는 우연히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의 직업사회재활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올 3월 직장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 양씨는 “병원에서 직장복귀까지 신경 써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이 고마움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전경.

 대구병원 직업사회재활실은 환자치료는 물론 사회복귀까지 돕는다. 환자별로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직업재활사, 직업평가사 등 관련자들이 회의를 열고 1:1맞춤 재활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계획에 따라 안정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게 이끈다. 직업사회재활실 김윤봉 실장은 “회의는 환자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담당의사가 환자상태와 예후에 대해 조언하면 이에 맞춰 재활과정과 직무조정여부 등을 고려해 계획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업재활사와의 상담을 통해 사업주나 동료직원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직업평가사의 전문평가를 통해 다시 일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파악한다. 필요한 경우 사업장환경과 유사한 모의작업현장에서 집중적으로 직업적응훈련을 실시한다. 또 환자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견딜 수 있도록 사회심리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 실장은 “직업재활은 치료초기부터 신경 써야 직업복귀에 대한 동기부여와 환자심리지원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장과 유사한 모의작업현장을 갖춘 작업능력강화실에서 직업적응훈련을 받는 모습.

 
실제로 양씨는 복귀를 한 달 앞두고 두려움과 자신감 저하로 퇴사의사를 밝혔다. 이때 직업재활사와 직업평가사는 그가 다시 자신감과 심리적 위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업장을 방문해 직무를 조정하고 사업주에게 직무수행능력 평가결과와 직업복귀가능성에 대한 소견서를 제출했다. 이어 동료화합프로그램을 통해 직장동료 60여명에게 떡과 음료를 제공하고 동료의 배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2012년 4월 개원한 대구병원은 국내 최고수준의 재활전문병원이자 공공병원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료재활과 직업재활이 함께 이뤄지는 체계적인 재활시스템을 갖췄다. 또 병원 전체가 재활을 목적으로 맞춤 설계돼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지하에는 수중재활치료실도 마련돼 있어 척수손상, 뇌졸중 등으로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환자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김 실장은 “대구병원은 병원 안에서 치료와 함께 직업사회재활이 이뤄지게 만든 국내 최초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masooki@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