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내시경의 ‘진화’
위 내시경의 ‘진화’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 승인 2014.12.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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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현미경내시경도 등장 암 발견율 크게 높아져

위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 40세 이상은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발견된 조기 암은 복강경이나 개복 없이 치료내시경으로 잘라낼 수 있다. 분당차병원 내시경센터장 조주영 교수(소화기내과)는 “내시경을 이용한 다양한 위암 진단 및 수술법이 개발돼 완치율도 높다”고 말했다. 조 교수의 도움말로 내시경 진단과 치료의 최신 현황을 알아본다.

■ 조기 위암을 구분하는 기준

위벽은 점막·점막 하층·근육층·장막층 등 4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위암은 암세포가 조직에 얼마만큼 깊이 침범했느냐에 따라 병기가 판정된다. 조기 위암은 종양이 점막이나 점막 하층까지만 침범한 경우에 해당한다. 점막 부위까지만 자리 잡은 암은 림프선 등 다른 경로로 전이될 위험이 거의 없다.

■ 최신 내시경 진단의 정밀도

조기 암은 말 그대로 매우 초기인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 내시경으로는 육안으로 주변의 정상 조직과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광학 기술의 발달로 확대내시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소내시경, 자가형광내시경, 현미경내시경도 등장, 조기 위암이나 전암 병변의 발견율이 크게 높아졌다. 세계 내시경 시장에는 다양한 성능을 탑재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현미경내시경은 1000배까지 확대해 세포들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95% 이상의 정확한 암 진단율을 보인다. 칼스톨츠 연성 내시경은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내시경이 해결하지 못했던 1~5㎜ 미소위암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최고의 화질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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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 현황

조기 위암 발견율이 매년 증가되어 약 60%에 이르고 있다. 위암에서의 위절제술은 병변이 포함된 위 전체를 절제하거나 부분 절제하면서 림프절 절제를 같이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위암의 전단계인 위선종과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은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이라는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뗏장을 떼내듯 암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장기 추적 결과 위절제술의 결과와 비슷한 성적을 보여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됐다. 국내 248개 의료기관에서 매년 3만건 이상의 ESD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 내시경 암 절제술의 한계점

조기 위암에 대한 내시경 절제술은 원칙적으로 내시경을 이용해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면서 림프절 전이나 원격 전이가 없는 위암에 국한된다. 내시경 검사 소견에서 내시경 절제의 적응증을 벗어나는 조기 위암을 발견했을 때는 CT와 내시경 초음파를 동원해 완전 절제 가능성과 림프절 전이 위험성을 평가한다.

하지만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기는 어렵다. 이것이 내시경 절제술의 한계점이다. 현재 조기 위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다양한 치료법들의 적응증을 확립함으로써 개별 환자에게 가장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조기 위암에서 림프절 전이 예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최소침습 치료법으로 내시경과 복강경을 접목한 ‘노츠’ 수술법이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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