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결혼으로 늘어나는 난자·정자동결
늦은 결혼으로 늘어나는 난자·정자동결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4.12.3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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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임신이 늦어지면서 불임과 난임, 항암치료에 대비해 난자나 정자를 동결해 보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난자나 정자동결의 가장 큰 목적은 불임이나 난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환경호르몬 노출, 스트레스 등으로 불임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시험관아기시술, 세포질 내 정자주입법 등 다양한 불임치료법이 개발되고 동결보존기술이 발전하면서 난자·정자를 동결하려는 움직임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세포조직의 동결보존은 조직·기관·세포 등을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탱크에 냉동보관한 후 해동해 원래 기능을 회복시키는 원리다. 동결보존의 핵심은 세포의 90%를 차지하는 수분처리여부다. 물이 얼면서 생긴 날카로운 얼음결정이 세포막을 손상시키면 해동 후 세포가 사멸하기 때문이다.

과거 정자동결이 많았던 이유는 정자가 난자보다 냉동에 강한 특성이 있어 동결보존이 더 쉽기 때문이었다. 또 난자와 비교해 세포 내에 존재하는 소기관의 수, 세포질 양, 수분이 적어 얼린 후 해동해도 생존율이 높아 정자동결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난자동결보존기술이 발전하면서 난자동결 움직임이 늘었다. 2012년 미국 생식의학회는 난자냉동술을 불임의 정식치료법으로 인정했다. 일본에서는 고교 2학년이던 2001년 악성림프종을 앓게 된 여성이 치료 후 난자생성이 어렵다는 얘기에 난자 2개를 채취해 동결한 뒤 치료를 마쳤다. 이후 2013년 결혼, 올해 동결된 난자로 임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난자동결은 난소기능의 차이는 있지만 40세 이후에는 난자 수도 줄고 노화도 발생하기 때문에 4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인공수정준비과정과 같이 호르몬주사를 맞는 등 과배란유도과정을 거쳐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해 급속동결하면 평균 5~6년 정도는 안전하게 냉동보관할 수 있다.

국내 난자은행에서 사용하는 동결법은 대부분 유리화동결법이다. 난자는 일반세포보다 커 세포내 수분함량이 높고 염색체 손상위험이 높아 세포 내 수분을 고체상태가 아닌 유리화상태로 보존하는 방법을 많이 선택하는 것이다.

동결된 난자를 해동할 때는 평균 70~80%의 성공률을 보이지만 보존 당시의 난자상태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자은행은 항암치료나 정관수술 전 정자를 보관하거나 배우자의 정 생성기능에 문제가 생겨 공여자로부터 정자를 받아야 할 때 이용한다. 정자는 정액검사를 통해 정자의 양과 운동성, 기형여부 등을 확인한 후 정자은행에 보관된다. 마찬가지로 유리화동결법이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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