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해롭지만 일반담배만큼은 아냐”
“전자담배도 해롭지만 일반담배만큼은 아냐”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5.01.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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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담배의 대체품으로 전자담배가 급부상한 가운데 이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일반담배보다는 유해하지 않다”며 전자담배를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전자담배수요가 부쩍 늘어난 것은 정부의 담뱃값인상방침 공표 이후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전자담배의 경제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온라인쇼핑몰 G마켓의 전자담배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7배에 육박한다.
 


문제는 유해성이다. 지난해 8월 세계보건기구가 “전자담배는 태아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고 밝혔고 같은 해 11월 일본국립보건의료과학원 역시 일본에서 유통 중인 전자담배 증기에서 일반담배보다 10배 높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일에는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동일한 발암물질이 들어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에 함유된 유해물질을 인정하면서도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지나치게 과장해서는 안 된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철민 교수는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를 무엇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전자담배가 당연히 금연보다는 위험하지만 일반담배보다는 해롭지 않다는 사실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금연하기 힘든 사람들이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 역시 “전자담배의 특정성분수치가 높을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유해성은 일반담배가 훨씬 심각하며 언론에서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부풀린 감이 있다”며 “전자담배에 대한 철저한 관리·생산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게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6월 영국 국가의료서비스는 전자담배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미국 FDA 조사결과에 대해 “전자담배의 독소는 일반담배의 1000분의 1 수준”이라고 반박해 전자담배에 거부감을 가졌던 기존 흡연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경향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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