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알코올에 약한 ‘치질’
추위와 알코올에 약한 ‘치질’
  • 김성지 기자 (ohappy@k-health.com)
  • 승인 2015.01.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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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은 항문·대장질환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항문 밖으로 혈관총이 부풀어 오르고 늘어지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고름이 생기는 치루 등이 있다.

치핵은 항문의 혈관총 이상이 주요원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와 근육이 수축돼 항문 정맥 혈압이 상승하고 이 압력을 견디기 위해 모세혈관이 부풀어 오른다. 이로 인해 피부와 혈관이 늘어져 항문 바깥으로 나오거나 출혈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치핵이다.

 

초기에는 항문 주위를 청결히 하고 변비치료, 식습관 개선, 배변습관 개선, 약물요법, 온수좌욕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늘어진 치핵이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 밖으로 나와 들어가지 않거나 출혈과 통증이 계속되면 전문의와 상의 후 수술 및 시술이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는 “대다수는 간단한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하지만 회복기간을 여유롭게 갖고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며 “관련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 후 환자별 진행 상태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여성과 젊은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치열은 변비로 인해 딱딱해진 변이나 지속적인 설사 등이 원인이다. 만성치열은 찢어지고 아물기를 반복하면서 항문 피부가 딱딱해지고 항문 공간이 좁아져 출혈과 통증을 동반한다.

섬유질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변비를 예방하고 좌욕을 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다. 만성치열의 경우 염증성 장 질환 및 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방치해 증상이 심할 경우 절제술 같은 수술적 요법을 통해 치료해야한다.

땀구멍이 피지에 막혀 생기는 여드름처럼 치루는 항문선의 입구가 막혀 만들어진 고름주머니가 만성화된 것을 말한다. 항문 주위에 농양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항문 주위를 뚫고 나와 분비물을 배출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치료가 어렵고 괄약근을 망가뜨리는 복잡성 치루를 만든다. 한 번 생기면 자주 나타나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치질 환자에게 음주는 독이다. 알코올은 항문의 혈관을 확장시켜 치질 조직의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올라 항문질환 증상이 악화된다.

강상희 교수는 “잦은 음주는 치질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연말연시 연달아 술자리를 갖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항문 출혈을 모두 치질로 볼 수는 없고 암이나 염증성 대장 질환으로 인한 출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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