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세상 만드는 씨앗 ‘나눔 실천’
건강한 세상 만드는 씨앗 ‘나눔 실천’
  • 조창연 헬스경향 편집국장 (desk@k-health.com)
  • 승인 2015.01.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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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한 중소기업의 초청을 받아 워크숍 겸 송년회에 다녀왔다. 설립 이후 매년 4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 회사에는 ‘과연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하는 궁금증도 한몫했다. 그간 많은 기업의 워크숍이나 세미나에 다녀봤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점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조창연 헬스경향 편집국장

이날 워크숍은 오전9시에 시작해 대표이사 강의, 외부강사 강의가 이어진 후 실적보고 및 다음 회계연도의 사업계획발표가 있었다. 이어 전 직원이 회사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자유롭게 토의하는 시간이 있었다.

오후6시까지 계속된 워크숍일정에서 시간당 5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곤 대표이사를 필두로 전 직원이 오로지 회사발전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이 회사가 놀라운 성장률을 이룬 비결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집중력과 열정이었다.

또 이 회사는 그간 만났던 어떤 기업보다 나눔에 열심이다. 성장할수록 늘어나는 이윤을 최대한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것이 진심에서 우러나왔든, 또는 홍보효과나 마케팅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든. 그리고 매출규모가 클수록 사회공헌비용의 지출 역시 늘어난다.

이 회사의 가장 특별한 점은 상대로 하여금 진심으로 나눔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믿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도 기업인데 어찌 홍보나 마케팅효과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있겠는가만 속이야 어떻든 일단 겉으로는 어떤 사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특별한 점이었다.

이 회사의 모토는 ‘천년을 이어갈 위대한 기업’이다. 다소 과장된 모토일 수도 있지만 부디 이 기업의 ‘나눔’정신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 천년을 갔으면 좋겠다. 이번 경험을 굳이 소개하는 것은 이런 기업이 하나라도 더 생기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봉사와 나눔은 실천이다. 자발적이든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든 봉사와 나눔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나눔은 다른 사람에 의한 강제가 아니라 자유의지로 이뤄져야 한다. 또 이웃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영속성이 있어야 한다.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뤄져야 하고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자각이 필요하며 정신적인 만족 외에 다른 어떤 것도 바라서는 안 된다.

거짓은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이거나 대중을 잠깐 속일 수는 있어도 결코 대중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이 기업이 정말 소비자들의 행복을 위하고 대중의 기쁨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인지, 기업이미지 포장을 위해서인지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사실 나눔은 기업경영의 근본이기도 하다. 기업의 이윤추구라는 것은 곧 소비자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나누는 것이다. 이익추구에만 집착하고 보다 본질적인 나눔을 실천하지 못하는 기업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경영철학을 직원과 함께 나누지 않고 성장의 산출물인 이윤을 대중과 나누지 않는 기업의 경우 잠깐은 성장할 수 있어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과거사례를 통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나눔은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씨앗이다. 나무는 하나의 작은 씨앗이 자라 거목이 되고 꽃은 하나의 씨앗이 수백, 수천 개의 씨앗을 퍼뜨린다. 작은 시작이 큰 결과를 가져오고 작은 정성과 믿음이 모여 기적을 이룬다. 회사의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 올곧은 의지를 갖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세상이 건강해지는 시발점이다. 무엇보다 작은 시작이 큰 성취의 바탕이라는 점을 보다 많은 기업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창연| 헬스경향 편집국장 desk@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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