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를 괴로움 ‘음경지속발기증’
남모를 괴로움 ‘음경지속발기증’
  • 최신혜기자 (mystar)
  • 승인 2015.02.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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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된 음경이 수그러들지 않아 고민인 남성들도 있다. 발기부전 때문에 각종 정력보조식품이 판치고 있는데 행복한 고민하지 말라며 인상을 찌푸릴 남성도 있겠지만 지속발기의 고통을 안다면 결코 꺼낼 수 없는 말이다.

프리아피즘(Priapism;음경지속발기증)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번식의 신’ 프리아포스(Priapus)에서 유래했다. 음경에 몰린 피가 빠져나가지 않아 생기는 병적인 상태를 뜻하며 음경해면체(음경, 음핵의 주체를 이루는 스폰지모양의 발기조직)만 단단하고 귀두나 요도해면체는 말랑말랑한 경우가 많다.
 

‘발기가 지속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지만 결코 아니다. 통증이 수반돼 성적인 흥분은커녕 큰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성교 시 통증을 느낄 가능성도 높다. 몇 시간에서 길게는 수일까지 발기가 지속된다. 주로 기상 직후, 성교 시, 야간 등에 일어나며 외상 후 발생하기도 한다. 배뇨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프리아피즘은 주로 20~40대 남성에서 발병하며 60%는 별다른 원인이 없다. 척추신경이상이나 약물사용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고 최근에는 발기부전치료제를 과다투여하거나 정상적인 남성이 복용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6시간 이상 점성을 가진 혈액이 고이며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음경해면체 섬유화 등 음경에 치명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신속히 치료해야한다.

수 시간 동안 발기가 지속된다면 먼저 얼음으로 냉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귀두나 음경해면체 안에 큰 바늘을 삽입해 정체된 혈액을 뽑아내고 혈관수축작용을 하는 약물로 세척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발기가 지속되면 수술을 통해 압력을 감소시켜 치료한다. 빠른 시간 안에 전문의에게 치료받으면 합병증은 거의 없다. 수일 동안 프리아피즘이 지속될 경우 합병증으로 발기부전을 겪을 수 있다.

굳이 필요하지도 않은 발기부전치료제를 손에 쥐고 음흉한 미소를 짓는 ‘건강한’ 남성들이 종종 눈에 띈다. 분명히 기억하라. 과한 욕심은 반드시 참사를 부른다.

<최신혜기자 mystar052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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