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우울증 증가…일조량 관계 일반적 이론과 배치
봄철 우울증 증가…일조량 관계 일반적 이론과 배치
  • 신민우 기자 (smw@k-health.com)
  • 승인 2015.03.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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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전문가들, 사회적 현상·감정기복 원인 분석도

봄으로 접어드는 환절기에 오히려 우울증환자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한 ‘우울증 월별 건강보험진료현황’ 분석결과 최근 4년(2009~2012년)간 2~3월에 우울증환자의 병원방문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2~3월에 우울증환자가 9485명 증가했고 2011년 같은 기간에도 1만7727명이 많아졌다. 2010년(1만6742명), 2009년(8590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우울증은 일조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세로토닌이 부족할 때 나타나기 쉽다. 세로토닌은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거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햇볕을 쬘 때 몸 안에서 분비된다. 따라서 해가 오래 떠 있는 계절일수록 우울증환자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이다.

일각에서는 외부원인으로 인해 봄에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국립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진용 전문의는 “계절이 바뀌면서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우울한 감정과 봄 날씨를 비교,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부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 역시 “우울증환자들은 봄의 희망적인 분위기에서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며 “봄이 되면서 진학, 취업, 승진 등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승진실패 등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울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져 사회·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소화불량, 체중증가, 수면장애에 이어 자살까지 생각하는 상황에 이른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통계’에서 4·5월 자살률이 각각 9.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우울증예방을 위해서는 햇볕을 많이 쬐고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조지아대학 앨런 스튜어트 교수는 “비타민D가 우울증요인에 대한 신체구조를 직접적으로 조절한다”고 밝혔다. 의사와의 상담 역시 중요하다. 전진용 전문의는 “우울증환자들은 길을 걷다가 넘어지더라도 ‘조심성이 없다’고 자책할 만큼 부정적”이라며 “상담·약물·인지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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