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테라플루’ vs ‘쌍화탕’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테라플루’ vs ‘쌍화탕’
  • 배현 밝은미소약국(분당) 약국장 (28teen@hanmail.net)
  • 승인 2015.03.31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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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에 걸리고 콧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뭔가 따뜻한 것을 먹고 한 숨 푹 자고 싶은 생각이 든다. 보통 알약이나 캡슐형태로 된 제제보다는 물약으로 된 제제를 선호하는데 복용이 편하고 덜 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때 흔히 떠올리는 제제로는 ‘쌍화탕’과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테라플루’를 꼽을 수 있다. 사람들은 둘 다 마시는 감기약이라고 하는데  두 가지는 같을까? 다를까?

결론부터 말하면 쌍화탕과 테라플루는 완전히 다르다.

 

테라플루부터 살펴보자. 테라플루는 데이와 나이트로 나눠 출시돼 있다. 공통성분은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650mg, 콧물·가래약인 페닐에프린10mg이다. 나이트에는 콧물·알레르기약인 페니라민20mg이 추가로 들어 있는데 이는 페니라민이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나이트(밤)용으로 나눈 것이다.

테라플루는 물에 녹여 먹어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감기약이다. 이런 형태는 위장장애를 최소화하고 알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으며 흡수도 빨라 약효시간이 단축된다. 제품 홈페이지에 보면 복용 후 5분 정도에 약효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정제나 캡슐형태의 약효발휘시간이 보통 30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환자가 느끼는 체감속도는 훨씬 빠르다.

하지만 레몬향이 나는 액상형태는 약이 아닌 감기에 효과가 있는 ‘허브차’ 정도로 착각하게 만들 수 있어 수시로 복용하거나 다른 감기약 등과 같이 복용하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테라플루는 시판되는 종합감기약보다 각 성분들이 3배 이상 고함량인 제품이다. 따라서 만 12세 미만은 복용할 수 없고 성인도 1일 4회 이상 복용 할 수 없다. 또 1회 복용 시 다음 약을 복용할 때까지 6시간 이상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혈압약, 당뇨약, 심장약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 신경과 약을 복용 중인 환자, 간질환자, 상습음주자의 경우 매우 조심해 복용해야 하는 제제이며 반드시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은 후 먹도록 한다.

쌍화탕은 ‘방약합편’에 수록된 한방처방으로 ‘사물탕’(숙지황, 당귀, 천궁, 작약)에, 계지, 황기, 감초, 생강, 대추가 들어간다. 원전에는 기와 혈이 손상된 사람에게 사용한다고 돼 있어 말 그대로 피로를 풀어주는 처방이라고 보면 된다. 사물탕은 소모된 영양을 보충하는 기능이 있어 주로 피를 생성하고 적재적소에 피가 잘 공급되도록 도와준다. 황기는 에너지를 올리는 기능을 하고 계지는 체표로 이동되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감초는 체액손실을 막고 통증을 완화시키며 생강, 대추는 위장관을 조절하고 영양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쌍화탕을 감기에 사용한다면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허약한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이 좋고 땀이 전혀 나지 않거나 열과 통증이 있고 오한이 심한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또 쌍화탕은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설사하는 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숙지황이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화탕에 들어 있는 약재들은 모두 식품으로도 허가된 것들이다. 제조신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액상차(식품)로 만들 수도 있고 일반의약품으로도 만들 수 있는데 식품에 들어가는 색소, 방부제 등 첨가물을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일반의약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테라플루는 종합감기약이기 때문에 차처럼 먹기는 하지만 의사나 약사의 지시 없이 다른 약과는 병행하지 않아야한다. 쌍화탕은 손상된 체력을 보충해 주고 감기증상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 다른 약과 병용해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 칼럼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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