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신경공 협착증 ‘최소 절제·부분마취 수술법’ 개발
척추 신경공 협착증 ‘최소 절제·부분마취 수술법’ 개발
  • 박효순 기자
  • 승인 2012.05.10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척추 신경공 협착증’이라는 병이 있다. 척추의 신경 다발이 말단으로 뻗어 나오는 구멍(신경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척추뼈를 빠져나온 신경을 주변의 비정상적인 인대나 잘못 자란 뼈가 누르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퇴행성 허리디스크 질환의 약 10%를 차지한다.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감별진단이 간단치 않다. 디스크로 오인해 수술을 잘못 받으면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디스크 수술 실패 증후군’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 질환은 단순한 신경 감압술로는 치료 효과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추체(척추뼈의 몸통)에 인공뼈를 삽입하고 나사못 고정을 하는 복잡한 방법으로 수술을 해왔다. 특히 노인들은 전신마취나 장시간의 수술시간, 수혈 등으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이 큰 문제였다.

최근 열린 대한신경외과학회에서 기존의 수술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술(부분적 척추뼈 절제술)이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인 굿스파인병원(병원장 박진규, 경기도 평택 소재) 신경외과 연구팀은 “척추의 중앙부위를 절개하는 대신 비스듬히 접근하는 방식으로 척추관절의 손상을 적게 주면서 심하게 좁아져 있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넓히는 수술을 통해 좋은 치료 결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척추 신경공 협착증이 있는 노인 환자 10명(평균 62.2세)을 대상으로 이 수술을 한 뒤 분석한 결과 모두에게서 특별한 부작용 없이 우수하거나 탁월한 통증 감소 및 저리고 당기는 증상의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술 전 국제통증지수(10점이 최악)가 8.4, 척추기능장애지수는 26.6이었는데, 수술 후에는 3.3, 14.2로 모두 확실히 좋아졌다.

박진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부분마취하에 시술이 이뤄져 안전하고,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척추경의 일부를 제거하여 신경을 풀어주는 최소 침습 수술법”이라며 “관찰기간이 다소 짧아서 추가적인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