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붉은 반점·진물…‘햇빛 알레르기’ 어쩌나
가려움·붉은 반점·진물…‘햇빛 알레르기’ 어쩌나
  •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 승인 2015.05.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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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피하고 예방 힘써야

올해 유독 빨리 찾아온 더위와 강렬한 햇빛으로 피부질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명 ‘햇빛 알레르기’로 불리는 광과민질환 때문이다. 자칫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는 광과민질환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광과민질환은 태양광선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질환을 포함하는 용어로 태양광에 의해 유발된 면역반응이다. 얼굴 등 태양노출부위가 화끈거리고 가려움을 동반한 붉은반점이나 좁쌀 모양의 발진, 진물 등이 나타난다. 목부터 가슴 앞쪽, 손등이나 팔다리 등에 나타나며 드물게 작은 물집이 생기기도 하고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부위로 퍼지기도 한다.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피부가 두껍고 거칠게 변할 수도 있다.

광과민질환은 자외선이 표피와 진피층을 통과, 면역세포를 자극해 발생하며 특히 자외선 A와 B의 영향을 많이 받고 때로 가시광선의 영향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해 발생하는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오래 노출된 사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염증반응’에 속한다. 노출 즉시 각질세포나 표피 등이 손상되고 혈관이 늘어나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화끈거리며 때로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달리 햇빛 알레르기는 자외선에 노출된 후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수 일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며 항원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항체가 만들어지는 ‘항원항체반응’을 보인다.

짧은 시간 노출도 방심할 수 없어

광과민질환은 자외선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가장 잘 나타나지만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며 햇빛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잠깐의 햇빛 노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일부는 유전적 영향을 받기도 한다.

10~15분 정도 짧은 시간 노출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지내다 화장품, 자외선차단제, 약물, 특정식물 등과 접촉한 후 햇빛에 노출된 경우 나타나기도 한다.

광과민질환은 보통 냉찜질이나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만성적으로 진행될 수 있고 햇빛을 피하게 돼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증상이 수일 내 가라앉지 않거나 비노출부위를 포함한 몸 전체에 발진이 퍼진 경우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좋다”며 “햇빛 알레르기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태양광선을 피하는 것으로 선크림을 바르거나 모자, 양산 등의 착용이 매우 중요하고 주기적인 광선치료 또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 약물치료를 통해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생 전 예방이 더욱 중요

햇빛 알레르기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자외선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일단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정오를 기준으로 앞뒤 2~3시간 전후 자외선이 가장 강력하기에 이 시간대 외출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으며 귀가 시 시원한 물로 샤워해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하게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사용하는 선크림은 외출 전 20~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고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발라야한다. 여름철에는 등과 입술, 코, 목, 손·발등 부위에도 골고루 발라야 한다. 열을 차단할 수 있는 재질의 옷을 입고 모자나 양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 얼굴을 감쌀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한다.

이밖에 레티놀과 같은 강한 기능성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자제하고 단순포진이나 수두, 아토피, 홍반성 낭창 등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 햇빛 알레르기와 함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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