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소리에 심장이 두근? 메르스 공포 불안장애로 까지
기침소리에 심장이 두근? 메르스 공포 불안장애로 까지
  •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승인 2015.07.02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르스 사태가 한달이 넘어서면서 메르스 공포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증세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의 도움말로 스트레스 및 불안장애 해소에 대해 알아봤다.

불안장애는 정신과 장애 중 가장 흔한 질병 중의 하나로 일반인구 중 약 15% 이상이 평생 동안 한번 이상 불안장애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황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정 공포증 등 여러 정신질환이 이에 속하며, 복합적이기 때문에 원인도 다양하게 나뉘며, 일반적으로 두려움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부분의 변화로 나타난다.

이 중 최근 메르스 확산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불안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 갑작스럽게 초조함, 신경과민, 불면이나 깊게 잠들지 못하는 수면장애가 있을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과도한 두려움과 걱정이 장기간 지속되며 이를 통제하기 어렵고 두통, 흉통, 근육통증, 집중력 저하, 피로감 등의 신체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주요 원인은 불안감에서 순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걱정과 스트레스을 만들어 신체와 정신 건강의 리듬을 파괴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삶의 질 또한 저하된다. 을지대학교병원 유제춘 교수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해서 판단해 걱정과 불안을 덜어내도록 하고, 스스로 제어가 어려울 경우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강박장애와 공황장애가 있다. 강박장애는 자신의 손이 오염되었다는 생각, 집에 문을 잘 잠그고 왔는지에 대한 걱정, 주변 물건의 배치를 대칭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 등이 자꾸 머릿 속에 떠올라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불안감이 증가한다. 공황장애는 심한 불안발작과 이에 동반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가슴 두근거림, 온몸 떨림, 호흡곤란,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함, 어지럼증, 오심, 발한, 질식감, 손발의 이상감각, 머리가 멍함,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나 실제로 잠깐 실신하는 것과 같은 신체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불안장애의 주요 원인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를 받으면 초기에는 그로 인한 불안 증상으로 초조, 걱정, 근심 등이 발생하고 점차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경우 불안이나 우울 증상은 일시적이고 스트레스가 지나가면 사라지게 되는데, 스트레스 요인이 너무 크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개인이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낼 힘이 약화되어 있는 경우 각종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흔히 생길 수 있는 정신질환은 적응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 식이장애, 수면장애 등이 속한다.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흔한 화병도 스트레스와 밀접한 정신질환으로 볼 수 있다.

신체에 나타나는 스트레스성 질환은 근골격계, 위장관계, 심혈관계 등이 영향을 많이 받아 극도의 피로감, 두통, 목과 어깨의 근육이 아프거나 뻣뻣한 증상,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통증을 호소, 손발이 차갑고 구역감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유제춘 교수는 “심리적 불안감과 부담, 생활의 제한 등 갑작스런 변화로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축적될 경우 스트레스성 질환 발생과 면역력이 감소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말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이 두려워 외출을 피해 집에만 있을 경우 불안감에서 해소되기 보다는 ‘자가 격리’ 상태를 만들어 오히려 스트레스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마인드 컨트롤로 건강한 신체를 만들어야 한다. 또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건강의 출발이다. 수면 시간은 6~8시간이 적당하다.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은 오히려 해롭고 수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불편한 상황을 인정하고 피할 수 없다면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반대로 스트레스를 회피하거나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스스로 느꼈던 불편한 감정적으로 해결하는 것으로 일시적 도움은 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랑비에 옷 젖듯 몸에 누적되어 스트레스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유제춘 교수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에 걱정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늘어나 몸에 축척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쏟아져 나오는 정보에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여가활동 등을 포함해 규칙적인 생활로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모두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