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간건강백서의 의미
‘간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간건강백서의 의미
  •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소화기내과 교수 (AHNSH@yuhs.ac.kr)
  • 승인 2015.08.1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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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 교양정보 TV프로그램은 29년동안 건강, 음식, 생활과학을 포함해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우리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들이 생겼을 때는 이런 방송프로그램에 문의하지 않는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궁금한 것이 생기면 두꺼운 백과사전을 뒤져보거나 전문가 또는 주변지인에게 묻는 정도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그냥 알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발전으로 이제는 컴퓨터 앞에 앉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창에 질문을 던진다.

 

건강에 대한 수많은 질문 중 간(肝)과 관련된 것은 매우 많다. 간질환 자체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음식이 간에서 대사되고 해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건강이라는 단어를 입력했을 때 나오는 수많은 정보 중 상당수는 근거 없이 개인적인 견해나 건강식품판매를 위한 내용이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일반인이 가장 궁금해 하는 100여 가지 간건강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 ‘간건강백서’를 제작했다.

백서(白書)는 원래 영국정부의 공식보고서를 말한다. 영국정부가 각 행정부처의 실정을 일반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공식보고서였는데 표지가 백색이었기 때문에 ‘백서’라고 불리게 됐다. 한편 영국의회보고서는 청색표지라서 ‘청서(靑書)’라고 했다. 이런 영국의 관행이 전세계로 퍼져 각국의 공식문서명칭이 된 것이다. 백서는 결국 어떤 주제가 되는 내용을 정리해 일반인들에게 알린다는 교육과 홍보의 의미를 갖고 있어 대한간학회도 일반인을 위한 간건강지침서를 간건강백서라고 명명하게 됐다.

간건강백서는 간질환 관련 100여개의 주제를 정리해 네이버 지식백과코너와 대한간학회 홈페이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일반인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검색창에 간건강백서를 입력하면 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간에 대한 일반상식, 오해와 진실 등 일반인이 궁금해 하는 내용과 간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자가진단표 등 예방, 관리 및 치료법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간건강백서는 공개된 지 불과 몇 달만에 수만명이 접속해 정보를 공유했다. 재미있는 점은 검색순위 상위권에 있는 주제 대부분이 음식과 관련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건강과 음식의 연관성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높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주제는 ‘간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간에 이상이 있을 때 먹으면 안 되는 음식’ ‘헬스보충제를 먹으면 왜 간수치가 올라가나요?’ ‘간성뇌증환자에게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등이다.

간건강백서는 대한간학회 회원인 여러 대학병원의 간 전문의들이 감수한 정보를 알기 쉽게 풀어 일반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모쪼록 인터넷에 퍼져있는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고 국민 간건강을 위한 올바른 지침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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