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었다고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건강을 잃었다고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8.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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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세이 ‘나 치매요…어쩌면 좋소…’

이 책은 대학시절 노인대학에서 어르신들을 가르쳤던 저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요양원에서 일하며 겪은 경험들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에세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치매와 뇌졸중, 고혈압과 당뇨합병증으로 불편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을 마주한다. 이들 중에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저자는 이처럼 노인성질환으로 중증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들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사회는 이들을 돌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아흔을 훨씬 넘긴 나이지만 그림그리기, 아침운동 등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이옥동 할아버지 이야기’ ▲치매가 심해 가족을 알아보지 못할 때가 많지만 뭐든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하는 ‘중국인 왕슈 할머니 이야기’ 등 열정과 노력으로 뭉친 그들의 삶을 책 한 권에 오롯이 담아냈다.

노환 후 장애로 불편한 몸이지만 하나라도 열심히 배우려 노력하고 때로는 그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에 기뻐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저자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끝으로 저자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말을 ‘건강을 잃은 자는 아무것도 가질 자격이 없다’는 말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묻는다. ‘건강을 잃으면 건강만 잃는 것이지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노인성질환의 증상을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은화/시그마북스/232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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