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에 껌 붙은듯한 둔한 감각…지간신경종 의심해봐야
발바닥에 껌 붙은듯한 둔한 감각…지간신경종 의심해봐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8.25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워킹맘 김모 씨는 몇 달 전부터 발가락과 발바닥 앞쪽에 저릿저릿 전기가 오는 통증을 느꼈다. 통증은 직장에서 걷거나 서있을 때 심하고 퇴근 후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땐 잦아들었다. 발 앞쪽 통증을 피하기 위해 걸을 때 발뒤꿈치로 내딛다 보니 발바닥 전체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했던 김씨는 뜻밖에 지간신경종을 진단 받았다. 그녀는 “직장 생활을 하느라 구두를 신어야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주사 치료를 받고 편한 신발로 바꾸니 통증이 사라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씨처럼 발가락저림을 경험하는 여성 중에는 셋째와 넷째발가락에 이상감각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이는 지간신경종일 가능성이 높다. 몰톤신경종이라고도 불리는 지간신경종은 발바닥을 이루는 5개의 뼈로 구성된 중족골과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인 지간신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단단해져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셋째·넷째발가락 통증… 30대 여성에게 발병률 높아

족저신경의 주위 조직이 단단해지는 섬유화가 이뤄져 생기는데 셋째와 넷째발가락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여성이 남성보다 8~10배 정도 많이 발병하며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특히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

부평힘찬병원 서동현 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지간신경종은 신경이 눌려 두꺼워지는 병인만큼 발 볼이 좁은 신발의 착용과 비례해 발병하기 때문에 주로 30대 이후 여성 환자가 많다”며 “발이 저리고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증상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다른 척추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주로 통증이 발가락으로 뻗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며 양말을 신거나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는 것처럼 감각이 둔해지고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때로는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운 이상감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발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한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발 앞쪽 통증이 심하고 이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해봐야한다.

볼 좁은 플랫슈즈-굽 높은 하이힐 장시간착용이 원인, 충격흡수신발로 바꿔야

지간신경종은 볼이 넉넉한 편한 신발만 신어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맨발로 서서 신발을 발 위에 올려놓았을 때 바깥으로 발이 나가지 않을 정도로 폭이 있는 신발이 좋다. 발가락이 너무 꽉 조이는 플랫슈즈, 뒷굽이 높고 앞볼이 좁은 하이힐, 밑창이 얇고 단단한 신발의 장기간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플랫슈즈나 하이힐은 일주일에 3회 이하로 신고 1~2시간 착용하면 10분 정도는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움직여주거나 주물러준다. 또한 앞 부분이 좁고 위에 장식이 달려 있는 디자인은 발가락을 더욱 압박할 수 있기 때문에 장식이 앞코에 달려 있지 않은 디자인의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