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질·인지기능 떨어뜨리는 백내장
수면 질·인지기능 떨어뜨리는 백내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8.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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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진단을 받아도 특별히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서둘러 수술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시력저하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받는 것이 좋다. 방치할 경우 합병증이 나타나거나 과숙백내장으로 수정체가 딱딱해져 시간이 갈수록 수술이 어려워진다.

▲ 건강한 시야(좌)와 백내장으로 본 시야.

백내장은 수정체 노화가 주원인이다. 눈 속에서 카메라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누렇게 변색돼 눈부심이 심해지고 시야가 흐려지거나 겹쳐 보인다. 현재까지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초기백내장이 점차 진행되면 단단하고 누렇게 변색된 백내장으로 변화하면서 시력장애가 심해지고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감소한다. 또 생체리듬이 불규칙해지고 수면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망막은 안구내벽에 있는 얇은 막으로 카메라필름 같은 역할을 한다. 망막에는 시세포와 시신경이 분포하는데 일정한 양의 빛이 도달해 뚜렷이 상을 맺으면 사물형태와 색깔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로 백내장을 제거하면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정상적으로 회복돼 생체리듬과 수면의 질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백내장수술 후 수면효율성이 향상되면 인지장애로 진단받을 확률이 33% 정도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는 정해진 시간대에 자지 못하고 수면을 방해 받은 사람들의 인지능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인지능력이 손상되면 언어능력, 시·지각 및 시공간구성능력, 관리기능 등 인기지능이 저하되고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일산무지개성모안과 동은영 원장은 “수술을 미뤄 오랫동안 증상을 방치하면 점차 수술이 어려워지고 수술 후에도 시력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백내장수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또 “백내장은 세계적으로 실명원인 1위의 안과질환이지만 우리나라는 의료기술 발달로 백내장치료는 물론 노안과 난시까지 한 번에 교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내장이 수면과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번 연구는 일본 과학자들이 주도했고 올 6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수면전문가협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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