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정보교류 선택의 득과 실
진료정보교류 선택의 득과 실
  •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승인 2015.08.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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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오는 2017년까지 국가통합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병원간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각 병원마다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 상호연동이 되지 않아 진료정보를 교류하지 못했다. 이를 하나의 통합시스템을 이용해 진료정보를 교류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골자다.
 

하지만 진료정보는 개인의료정보라는 점에서 활용과 보호라는 동전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진료정보교류는 메르스사태처럼 신종감염병 발생 시 환자진료기록을 공유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고 중복진료를 사전에 막아 의료비를 절감시킬 수도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의 연구결과에서도 상급종합병원과 1차 의료기관이 진료기록을 공유하자 진료비가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통합플랫폼은 한 번 뚫리면 다른 의료기관에 있는 모든 개인정보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개인의료정보는 매우 민감한 정보라는 점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단점이 뚜렷하게 나뉜 상황에서 무작정 한 쪽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예방접종은 소량이지만 나쁜 균을 인체에 주입하는 것인데도 맞는 것이 좋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는 예방접종이 주는 이득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즉 어떤 선택이든 득과 실이 있다. 보통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크다면 손실은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진료정보교류는 어떨까? 보안문제를 보다 철저하게 관리할 수만 있다면 과잉진료와 과잉검사, 폭발하는 노인의료비문제가 뜨거운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진료정보교류가 하나의 해답이 될 수도 있지는 않을까?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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