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식’이 대세라는데…“벗겨먹어야해? 그냥먹어야해?”
‘전체식’이 대세라는데…“벗겨먹어야해? 그냥먹어야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8.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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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사과 ‘펙틴’ 도라지 ‘사포닌’ 껍질에 좋은 성분 많이 함유
ㆍ복숭아·키위·오이는 깎아야…은행도 ‘속껍질’은 주의를

사과껍질을 깎아먹고 포도껍질과 씨를 일일이 걸러내는 모습에 어머니가 한마디 하신다.“사과나 포도는 껍질째 먹어야 좋대. 껍질이랑 씨도 버리지 말고 다 먹어라.” 식재료의 특정부위를 버리지 않고 뿌리부터 껍질까지 자연상태 그대로 먹는 ‘전체식’이 주목받고 있다.예를 들어 쌀은 도정된 백미 대신 현미·배아미를 먹고 채소·과일은 껍질, 뿌리, 줄기 등을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것이다.식재료를 다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먹어야 영양분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다는 원리에서 탄생했다. 자연상태의 식재료에는 어떤 영양분이 숨어있는 것일까?한동하한의원 한동하 원장의 도움말로식재료 중 껍질째 먹으면 좋은 채소·과일과 껍질째 먹으면 안 되는 채소·과일을 분석해봤다.


△과육보다 껍질…사과·귤·포도·감·배

사과껍질에 많은 펙틴(식이섬유의 일종)은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해소에 도움을 준다.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성분도 풍부해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작용을 한다. 귤껍질에는 과육보다 4배 많은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장건강에 좋다. 귤을 먹을 때 떼기 바쁜 껍질 안쪽의 하얀 부분에는 헤스피리딘(비타민P의 일종)이 많다. 과육보다 40~60배나 많이 들어있으며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추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껍질에 많은 유분은 피부보습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C와 유기산은 피로해소에 좋다.

한편 포도는 씨와 껍질에 항산화성분이 몰려있으며 껍질보다 씨에 더 많다. 특히 포도껍질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은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껍질에 풍부한 비타민C는 감기를 예방하고 탄닌성분은 설사를 멎게 한다. 껍질째 먹기 부담스럽다면 감껍질만 따로 말려 차로 마셔도 된다. 배껍질에 많은 석세포는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와 대장암을 예방한다.

△요리·차로 활용…도라지·더덕·밤·양파·녹두

도라지와 더덕껍질에 많은 사포닌성분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고 체내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춘다. 시중에는 손질된 도라지와 더덕이 많은데 전문가들은 껍질을 벗기지 말고 자연상태 그대로 물에 씻을 것을 권한다. 밤껍질(잔털이 많은 부분)에도 사포닌성분이 많다.

붉은색을 띠는 양파껍질에는 퀘르세틴(비타민P의 일종)이 많다. 나쁜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혈액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한다. 열에 가열해도 성분이 손실되지 않아 요리에 활용하거나 껍질을 말려 차로 마시면 좋다. 한편 녹두껍질에는 비텍신과 이소비텍신이라는 해독물질이 있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부미백에 효과적이다.

△껍질 먹으면 위험…복숭아·키위·오이·은행

털이 있는 과일은 껍질째 먹는 것을 주의해야하는데 특히 복숭아와 키위껍질에는 알레르기유발성분이 있어 꼭 깎아먹는 것이 좋다. 오이표면의 작은 가시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한다.

가을이면 거리를 가득 메우는 은행의 고약한 냄새는 껍질에 들어있는 빌로볼과 징코톡신이라는 독성물질 때문이다. 빌로볼은 피부에 닿으면 수포(물집)를 형성하고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을 일으킨다. 특히 징코톡신은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얇은 속껍질에 많은데 열을 가해도 없어지지 않아 반드시 속껍질을 제거하고 먹어야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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