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투정 부리는 아이에게 들려줄 건강하고 따뜻한 이야기
밥투정 부리는 아이에게 들려줄 건강하고 따뜻한 이야기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8.3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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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뱃속 창작그림책 ‘대단한 밥’ 출간

네 앞에 놓인 시시해 보이는 밥상은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만든 ‘대단한 밥상‘이야. 대단히 많은 사람 가운데 특별히 너에게 온 거야. ('대단한 밥' 본문 中)

식탁에만 앉으면 밥 먹기 싫다고 투정 부리는 아이와 대면할 때마다 부모들은 애가 탄다. 그저 먹으라고 강요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어르고 달래기엔 기운 빠진다. 이럴 땐 ‘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이 스스로 깨우치게 돕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고래뱃속이 출간한 ‘대단한 밥’은 밥투정 부리는 아이나 밥상에만 앉으면 딴 짓을 하는 아이에게 보여주면 좋을 그림책이다. 또 밥투정을 부리지 않는 아이라도 좋은 식습관을 들이는 방법과 함께 다양한 직업군까지 소개할 수 있어 누구나 읽어도 좋다.

이뿐만 아니라 ‘대단한 밥’은 요즘 국내 작가가 쓴 창작물이 뜸한 상황에서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같은 작품이다. 실제로 서점을 가보면 외국 그림책 일색이고 창작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박광명 작가가 내놓은 이번 신간은 국내 그림책 시장에 작지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단한 밥’ 첫 페이지는 밥상 위에 올라온 제철 음식과 각종 반찬을 보여주며 이들에게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를 통해 사람과 자연을 잇는 순환 고리를 보여 준다. 밥상에서 시작해 가까운 마트와 경매장, 도매시장, 목장, 바다, 농장까지 곳곳을 묘사한다. 묘사법이 매우 인상적인데 마치 눈앞에 농장이 펼쳐 있고 경매장에 실제 와 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이는 박광명 작가가 한 장면 안에서도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 박 작가는 아크릴 물감부터 색연필, 판화, 콜라주, 컴퓨터그래픽까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해 개성 넘치는 장면을 표현해냈다. 몇몇 장면은 평면 그림이 아닌 입체 그림처럼 표현돼 있어 만져볼 정도였다.

또 경매장에서 일하는 경매사나 마트 직원, 물건을 포장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몸짓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유쾌함까지 전해진다. 마지막 장면에는 비와 햇살로 이어지는 대자연의 신비함을 담아내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박광명 작가는 “밥상이 온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밥상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로운 과정을 거쳐서 오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며 “날마다 당연히 마주하는, 그래서 때론 시시해 보이기도 하는 밥과 반찬들이 내게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아이는 밥상과 세상 모든 것이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밥상의 의미와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그림 박광명/고래뱃속/32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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