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시즌 주의해야 할 점은…스트레칭·벌초복장 필수
벌초 시즌 주의해야 할 점은…스트레칭·벌초복장 필수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09.0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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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석을 앞두고 집집마다 벌초를 하는 시기다. 여름철 쑥쑥 자라난 잡초와 풀을 베는 일은 체력적으로 매우 부담이 큰 작업이다. 무거운 벌초장비를 들고 산에 오르고 예초기를 지고 벌초를 하면 어깨, 허리, 무릎 등에 크고 작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허리디스크환자, 허리 숙이고 하는 작업 피해야

벌초는 더운 날씨에 산에 올라 풀을 베는 고된 작업이다. 벌초할 봉분은 보통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산 중턱에 위치해 등산처럼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게 된다. 또 봉분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성한 잡초를 제거하다 보면 허리, 어깨, 목 등 온몸에 안 아픈 곳이 없다. 여기에 연료를 넣어 10k이 넘은 예초기를 메고 풀을 깎는 작업까지 하게 되면 벌초 뒤 후유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벌초 시 가장 무리가 가는 곳은 허리다. 특히 허리디스크가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산에 오를 때 허리를 숙이는 자세가 디스크를 압박,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낫이나 갈퀴로 풀을 베고 모으는 작업도 계속 허리를 숙이고 하게 되기 때문에 허리통증을 악화시킨다. 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부실한 사람도 경사가 높은 산에 오르는 일이 부담스럽다. 잡초를 뽑을 때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관절의 압력을 높여 통증을 유발한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 발목이나 손목, 꼬리뼈 등을 다칠 수도 있다.

강북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가 있는 경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취하면 척추뼈 간격이 좁아져 그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인근 신경을 압박,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허리를 숙인 채 뒤를 돌아보는 등의 자세는 척추뼈를 뒤틀어지게 해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매우 해로운 자세다”라고 설명했다.

▲벌초 시에는 복장 제대로 갖춰야

벌초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장부터 제대로 갖춰야 한다. 벌초 복장은 일하기 편하면서도 산을 탈 때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한다. 산에 오를 때는 긴소매, 긴바지를 입고 등산화를 신는다. 벌초할 때는 목이 긴 장화를 신는 경우가 많은데 산에 오를 때는 발목을 잡아주는 등산화를 신고 벌초하기 직전에 장화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벌초를 마친 뒤 집에 돌아오면 충분히 쉬면서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따뜻한 물로 전신 샤워를 하면서 굳어진 근육과 척추를 이완시켜준다. 만성적으로 통증이 있는 부위에 다시 통증이 생겼을 때는 핫팩이나 따뜻한 수건으로 찜질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염좌와 같은 급성 통증은 아이스팩으로 찜질한다. 벌초로 인한 단순 근육통은 충분히 쉬면 점차 호전된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될 때는 허리디스크나 인대염증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예초기, 숙련된 사람이 10분 마다 5분 휴식하며 작업해야

본격적인 벌초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키고 장비를 최종 점검한다. 작업 반경에 장애물이 있다면 미리 치운다. 예초기를 사용할 때 칼날이 돌이나 비석에 부딪혀 다치는 경우가 많아 날 위에 안전 덮개를 꼭 장착해야한다. 돌이 다리나 얼굴에 맞는 것을 대비해 정강이 보호대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권한다. 연료를 넣은 예초기를 등에 메고 모터를 회전시키면 무게와 회전으로 인한 진동이 더해져 어깨와 등, 팔에 힘이 잔뜩 들어 간다. 이 상태로 장시간 작업을 하면 상체에 통증이 생긴다. 따라서 예초기를 멜 때는 어깨끈 길이를 조절해 되도록 등에 밀착해야한다.

부평 힘찬병원 서동현 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깨질환이 있으면 어깨관절에 염증이 있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상태인데 무겁고 진동이 큰 예초기작업이 어깨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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