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자외선에 백내장·익상편·광각막염 안질환 노출
가을 자외선에 백내장·익상편·광각막염 안질환 노출
  • 이보람 기자 (boram@k-health.com)
  • 승인 2015.09.23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왔다. 무더위는 물러났지만 여름 자외선은 아직이다. 구름 한 점 없는 가을 하늘에서 내리쬐는 자외선에 많은 사람들이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 자외선차단제는 꼼꼼히 바르지만 365일 노출돼 있는 눈에는 많은 주의를 주지 않는다. 자외선으로 인한 안질환에는 안구건조 현상은 물론 안구충혈, 결막염 감염위험도 높아지며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긴 시간 자외선을 쬐면 백내장과 같은 심각한 질환도 발병할 수 있다.

노인성질환 백내장? 이제는 옛말

백내장은 중년이상이나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이었지만, 오존층의 파괴로 인해 자외선 노출이 심해지면서 백내장이 발병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투명성을 잃게 되는데 자외선이 수정체를 투과하면 수정체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혼탁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마치 창문에 성에나 수증기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것.

고대안암병원 안과 강수연 교수는 “자외선은 각막‧수정체‧ 망막 등에 흡수되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변성시켜 눈의 노화를 앞당긴다"며 "백내장의 증세가 경미할 경우에는 안경도수의 변화로 일시적으로나마 시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보다 심해진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해야한다”고 말했다.

눈 표면에 하얗게 낀 익상편

익상편은 안구의 내측 결막(흰자위)에서부터 각막(검은동자)쪽으로 섬유혈관조직이 뻗어나가 생기는 질환이다. 이때 혈관조직 모양이 마치 날개처럼 보인다 해서 ‘군날개’라고 불리기도 한다. 흔히 ‘백태가 낀다’라고 표현하는 익상편은 건조한 공기, 바람, 먼지의 자극, 강한 자외선 등에 의해 발병된다.

익상편은 백내장과 같이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등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심해질 경우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 하얀 막이 검은 눈동자를 침범해 하얗게 덮는 것이기 때문에 충혈도 자주되고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익상편은 매우 서서히 자라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익상편에는 미용상으로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아 자외선 차단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하지만 익상편이 너무 커서 사시가 발생하거나 각막이 눌리면서 난시가 증가해 나안시력이 떨어질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자체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재발률이 높으므로 수술 후 상태를 본인 스스로 매일 관찰하고 안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한다.

자외선으로 눈 화상까지, 광각막염 주의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가 타는 것처럼 우리 눈 역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눈은 신체 부위 중 습도나 온도 등에 민감한 기관이기 때문에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경우 화상을 입기 쉬우며, 특히 어른보다 안구가 약한 어린이들에게 발생될 확률이 높다. 이에 안구 바깥쪽에 위치한 각막이 손상을 입는, 광각막염을 주의해야한다.

광각막염은 각막 상피 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 시림 증상, 충혈이 나타나며 계속 눈물이 나게 된다.

광각막염을 방치할 경우 벗겨진 각막을 통해 이차 세균감염이 진행될 수 있으며, 백내장, 녹내장 등과 같은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된 이후 눈에 통증이나 충혈, 이물감이 발생하였다면, 즉시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눈 보호 위해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 꼼꼼히 챙겨야

우리 눈은 한 번 상하면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눈을 보호하고 미리미리 눈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강수연 교수는 “자외선 지수가 높은 날 외출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양산, 모자 등을 지참해야한다"며 "특히 자외선이 강한 오후 12시~4시 사이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직사광선이나 자외선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