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술, 술술 넘어가지만…음주량·비용·시간 등 “손해”
순한 술, 술술 넘어가지만…음주량·비용·시간 등 “손해”
  • 경향신문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 승인 2015.09.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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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10명 중 3~4명은 저도수 소주를 마시며 음주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술값 지출이 증가하고 음주시간과 횟수도 늘어났다. 저도수 소주란 알코올 함량 13~14%의 알코올음료를 말한다. 술에 과즙, 향료, 색소 등을 많이 섞는다.
 


한국소비자연맹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은 지난 22일 공동으로 개최한 ‘저도수 소주’ 간담회에서 “지난 7월 20대 이상 성인 남녀 270명(남 130명, 여 14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37%가 음주량이 늘었다. 여성(42%)이 남성(34%)보다 더 증가했다. ‘저도수 소주 때문에 술값 지출이 늘었다’(14%), ‘숙취로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12%), ‘음주시간이 길어졌다’(8%), ‘술자리가 많아졌다’(6%)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알코올 전문 부천 진병원 윤영환 원장(정신건강의학과)은 “함유된 착향료 등의 향이 소주의 독한 맛을 중화시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고 숙취도 더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신여대 허경옥 교수(생활문화소비자학과)는 “술 이름 앞에 자몽, 유자 등 과일 이름을 붙여놓아 소비자가 소주가 아닌 과일 음료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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