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년남성 사망원인 1위 ‘암’
40대 중년남성 사망원인 1위 ‘암’
  • 강인희 기자
  • 승인 2012.11.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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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대 남성 28% 암으로 사망···간암>위암>폐암 순

97년 베스트셀러 ‘아버지’라는 소설은 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중년남자가 가족에게 보여주는 눈물겨운 사랑을 담은 책이다. 이 소설은 우리시대 고독한 아버지들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더 이상 암은 드라마나 책에서 비련의 주인공만 걸리는 병이 아니다. 통계청의 2010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28.1%가 암으로 목숨을 잃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으며 이제 암은 중년남성 누구나 언제든 걸릴 수 있는 위협적인 질환으로 다가왔다.
 
특히 40대 중년남성의 삶을 앗아간 가장 큰 질병은 암으로 그 중 간암이 1위, 위암이 2위, 폐암이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중년남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간암·위암·폐암에 대해 알아봤다.
 
 간암=만성간질환자에서 발병률 높아
 
호랑이선생님으로 유명한 탤런트 조경환 씨가 얼마 전 간암으로 인해 고인이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직도 한창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삶을 마감한 조경환 씨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출처 = 대한간학회 홈페이지
조경환 씨는 평소 술을 좋아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생전 한 토크쇼에서 동료와 간단하게 식사하러 들어간 해장국집에서 맥주 1병을 나눠 먹다 결국 발동이 걸려 가게를 나올 때 보니 소주 52병을 마셨던 일화를 얘기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가 몸에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간암2기였다.
 
간암은 간경변환자·B형간염보유자·간염환자·C형간염환자·알코올 등 여러 원인에 의한 만성간질환자에서 발병률이 높은 악성종양이다. 
 
치료방법으로는 간암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서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암조직으로 가는 간동맥에 선택적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는 간동맥간화학색전술이나 간암 내로 전극을 삽입해 고주파열로 간암조직을 태워 없애는 고주파열치료 등 간과 종양의 상태를 고려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은 초기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학교병원 이건욱 외과 교수는 “복부통증·체중감소·식욕감퇴·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라며 “그만큼 간암은 다른 암보다도 예방과 정기적 검사를 통해 조기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병원 최원혁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혹 민간요법이라 해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과 치료는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청결한 음식관리와 간염예방접종을 통해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술은 끊는 것이 좋지만 어려울 경우 술 마신 뒤 3일은 간을 쉬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암=유전적 요인·잘못된 식습관으로 발병

‘남자의 자격’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부활의 김태원 씨가 얼마 전 위암판정을 받았지만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 지금은 회복중이라는 소식이다. TV에서 항상 밝은 모습과 웃음을 주는 연예인들의 투병소식은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남의 일’ 같지 않다.

위암은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식생활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는 경우 위암발생률이 약 3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짜고 맵고 탄 음식·음주·흡연·심한 스트레스도 위암 발병의 주요원인이다.

치료법으로는 위를 절제하는 수술요법, 항암제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내시경치료 등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수술방법은 위절제술이며 화학요법은 항암제를 투여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으로 한 가지 약물이나 상호보완작용을 하는 몇 가지 약물을 함께 사용해 치료한다. 또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으로 수술 후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보조요법이나 통증·폐색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된다. 내시경치료는 암이 위 점막에만 국한되거나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가능한 방법이다.

증상으로는 초기에 소화불량·위염·구토 등이 있으며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흑색변·토혈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한양대학교병원 권성준 외과 교수는 “초기위암은 수술만으로 90%의 생존율을 보이지만 무엇보다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신선한 과일·견과류·콩 등을 자주 섭취하고 붉은 육류나 가공육을 멀리하는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암=‘흡연’이 발병원인 85% 차지
 
흡연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새해다짐으로 금연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최근엔 술집에서조차 흡연할 수 없게 된데다 많은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금연을 권장하고 있어 점점 더 흡연자들이 설 땅이 없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중년남성 사망률 3위 암이 폐암인 것을 보면 담배를 끊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폐암은 폐에서 생긴 악성종양을 말하며 약 85%는 흡연이 원인이고 나머지 15%는 비흡연자에게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비흡연자가 폐암에 걸리는 원인은 간접흡연·중금속 오염·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또 다른 암처럼 초기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기침·호흡곤란·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어느 정도 암이 전이된 상태다.

초기폐암인 경우 종양의 크기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 유무에 따라 수술이 진행되며 수술 후 보호 목적으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가 시행된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폐암의 종류와 진행정도에 따라 항암치료를 실시한다.

동서신의학병원 유지홍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흡연자의 경우 금연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라며 “비흡연자는 간접흡연을 피하고 중금속과 방사능 등 환경적 요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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