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드라이어, 모발엔 ‘악영향’
헤어드라이어, 모발엔 ‘악영향’
  • 김치중 기자
  • 승인 2012.11.06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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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열로 ‘큐티클’ 손상…모발서 20cm 거리 필요

# 모 중견회사 영업차장인 박모 씨(42)는 요즘 거울보기가 두렵다. 여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머리카락이 걷잡을 수 없이 빠지기 때문. 즐겨 피우던 담배도 끊었지만 탈모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스트레스 때문일 거야’ 박 씨는 혼자 중얼거리며 출근을 위해 헤어드라이어로 젖은 머리를 빠르게 말린 후 옷을 챙겨 입고 집안을 나섰다.
 
# 두 딸 엄마인 김모 주부(40). 최근 들어 집안청소를 하다가 짜증이 났다. 청소기로 밀고 걸레로 바닥을 훔칠 때마다 머리카락과 전쟁을 해야 하기 때문. 처음엔 딸아이들 머리카락이나 남편 것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자신의 머리카락이 대부분이었다. 집안정리 하다가 점심약속을 깜빡한 김 씨는 서둘러 머리를 감고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린 후 약속장소로 향했다.

빠르고 간편하지만 모발손상의 주범이 될 수 있는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신중히 해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동절기에 사용량이 증가하는 헤어드라이어. 빠르고 간편하게 머리를 말릴 수 있지만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모발손상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순간적으로 모발에 뜨거운 열을 가해 모발 내부의 수분을 빠져 나오게 하는 헤어드라이어의 속성 때문에 머리카락을 감싸고 있는 ‘큐티클’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선 헤어드라이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헤어드라이어 대신 선풍기 등을 활용해 가급적 자연스럽게 머리를 말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경우 모발에서 최소한 20cm 거리를 두고 저온부터 단계적으로 열을 올려야한다.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고 곧장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리는 것도 금물. 모발손상은 물론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에 샴푸해야…젖은 상태서 빗질은 금물
 
그렇다면 머리를 자주 감는 것도 탈모의 원인이 될까. 그렇지 않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이기에 머리를 자주 감는 것과는 무관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심우영 교수는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두피와 모발에 노폐물이 많이 쌓인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며 “손톱이 아닌 손끝 지문을 이용해 두피를 마사지하듯이 샴푸하는 것이 좋고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할 때는 원액이 두피에 닿지 않게 모발에만 바르고 여러 번 헹궈 화학성분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 머리는 어떻게 빗는 것이 좋을까. 머리를 빗을 때는 끝부분에 엉킨 부분부터 빗어야 한다.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빗질을 하면 모발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모발을 건조시킨 후 빗질해야 한다. 플라스틱재질보다는 나무나 고무빗이 탈모예방에 좋고 끝부분이 부드러운 빗을 선택해야 두피자극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생활수칙을 지켰는데도 탈모가 빠르게 진행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탈모가 심한 남성의 경우 탈모치료제 복용만으로도 탈모의 진행을 막고 모발수 증가도 꾀할 수 있기 때문. 탈모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받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TIP. 모발 타입별 관리방법
 
1)지성타입 모발 : 하루에 한 번 깨끗하게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세정력이 강한 샴푸를 선택하되 장기간 사용하면 두피건조증이 생길 수 있어 세정력이 약한 식물성샴푸와 번갈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2)건성타입 모발 : 피지분비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3~4번 머리를 감고 머리감기 전 헤어오일 등을 통해 두피마사지를 한 후 샴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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