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인 줄 알았는데 … ‘항문농양’?
감기몸살인 줄 알았는데 … ‘항문농양’?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10.14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체 일부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은 서둘러 치료를 받아야 고통 해소는 물론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나 증상이 나타나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병원을 찾는 것이 꺼려지는 병이 있다. 바로 항문 질환. 부끄럽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다보면 병은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또는 다른 질환으로 오해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항문 통증과 불편함을 동반하는 치질이나 가려움증과 달리 몸살이나 피부 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항문농양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항문농양 초기 환자들이 일반 내과나 피부과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항문농양은 항문 주위 염증으로 고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항문샘이 깊어서 발병하지만 잦은 설사도 주요 원인이며 면역력 저하와 과도한 음주도 영향을 끼친다.

민병원 항문센터 성종제 원장은 “항문농양은 염증성 질환으로 발열이나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자칫 항문 질환이라 생각하지 못하고 감기 몸살 약을 복용하거나 피부질환 약을 환부에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몸살 증상과 함께 항문 주위가 묵직하게 느껴진다면 항문농양을 의심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항문농양은 항문이 답답하고 미미한 통증이 있는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종기가 잡히고 경우에 따라 심하게 붓기도 한다. 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통증이 사라지며 염증 부분이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항문농양을 진단받으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배농(급성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절개나 천공에 의해 고름을 배출시키는 통로를 만드는 것)하기를 권장한다.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문농양이 만성화되면 50% 정도는 치루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루는 항문 내부와 항문 밖 피부 사이에 서로 통하는 관이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통증이 심하고 배변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염증유발조직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성 원장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등으로 항문 질환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항문질환은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치료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항문이 붓고 아프거나 가려움, 종기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항문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항문농양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는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기 때문에 맵고 자극적인 음식,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