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가을식탁…치아건강도 신경써야
풍성한 가을식탁…치아건강도 신경써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10.2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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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각종 햇과일과 햇곡식 등 식재료가 풍성해진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 맛있고 영양가 높은 가을 음식들도 자칫 과하면 치아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아를 변색시킬 수 있는 음식…감 커피

가을의 대표적인 과일 중 하나는 감이다. 깨끗이 씻어 생으로 먹어도 좋고 생채로 무쳐 먹어도, 또는 샐러드에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하지만 감에는 카로틴계 색소가 많아 치아 착색 우려가 있다. 또 감에 들어 있는 카로틴이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일으키고 잇몸의 혈액순환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가을은 커피의 계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커피를 자주 마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치아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

뉴페이스치과병원 정명호 병원장은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치아의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이 나 있다”며 “이로 인해 커피를 마실 때마다 갈색색소가 구멍으로 들어가 치아 안쪽 층에 착색되고 심하면 치아 속이 노랗게 변색된다”고 설명했다.

커피로 인한 치아 변색을 막으려면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칫솔질을 할 수 없다면 물이나 구강청결제로 입을 헹구는 것이 좋다. 또 커피를 마실 때 설탕, 시럽, 프림을 많이 넣으면 치주염이나 충치를 유발하고 이를 악화시킨다는 사실도 명심해야한다.

▲치아 외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

뜨거운 무를 먹으면 치아가 모두 빠진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사실 과장된 말이지만 일부 맞는 부분도 있다. 뜨거운 무로 인해 잇몸이 일종의 화상을 입어 주위 조직이나 세포 및 치아까지 상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출산 후나 잇몸이 약한 노인들은 뜨거운 것을 먹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익히지 않은 무도 치아 외상을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대추는 안쪽에 숨어 있는 단단한 씨앗을 조심해야 한다. 아삭한 대추 속살만 생각하고 씹다가 치아가 부러질 수 있다.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는 음식사과

가을 제철 과일은 충치유발지수가 낮고 섬유질이 많아 치아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사과는 조금 예외다. 사과에는 당분과 함께 사과산이 들어 있는데 사과에 있는 당분은 이를 썩게 하고 사과산은 치아를 부식시킨다. 치아는 칼슘인데 칼슘성분은 산에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과를 먹은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치아교모증, 잇몸 외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꽃게 멸치

단단한 껍질로 인해 치아교모증(거친 음식, 잘못된 습관으로 이가 닳는 현상)도 우려되지만 날카로운 껍데기에 입술, 잇몸 등을 베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혀를 벴다면 즉시 치과를 찾아 봉합수술이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처의 정도에 따라 소독제로 소독을 하고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도 염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마른 멸치를 그냥 씹어 먹는 것은 치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잘게 쪼개진 멸치 조각들이 치아 사이에 낄 수 있어 섭취 후 양치가 필수다. 오징어도 마찬가지다. 견과류 호두, 잣 등도 건강 간식으로 인기지만 자칫 단단한 껍데기로 치아교모증과 함께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깨물다가는 치아교모증과 함께 치아 부상을 면하기 어렵다.

뉴페이스치과병원 정명호 병원장은 “치아 부상으로 치과를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때는 부럼깨기를 하는 정월 대보름과 더불어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가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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