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흥분완화를 위한 심호흡교육법
반려견 흥분완화를 위한 심호흡교육법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5.11.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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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반려견은 덥지도 않은데 헐떡이기 시작한다. 이는 흥분을 더욱 가중시킬 뿐 아니라 극도로 예민해져 주변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성격에 따라 짖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도망가 숨어버릴 수도 있다. 사람이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심호흡을 하듯이 반려견도 긴장완화를 위해 심호흡을 가르칠 순 없을까?

 

앉기나 엎드리기와는 달리 반려견에게 직접적으로 호흡법을 가르치긴 힘들다. 하지만 약간의 편법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다. 반려견이 심호흡법을 익히면 쉽게 불안해하거나 흥분하지 않게 된다. 심호흡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우선 반려견 스스로 앉을 수 있어야한다. 스스로 앉을 수 있으면 ‘주목’을 통해 보호자와 시선을 맞추는 연습을 한다. 이 모든 교육을 충분히 익히고 나면 심호흡교육을 한다.

먼저 ‘주목’교육에서처럼 간식을 손가락으로 감춘 후 보호자의 눈에 가져다대면서 반려견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반려견이 보호자의 눈과 간식에 주목하고 있을 때 간식을 쥔 손을 보이지 않게 하면서 반려견 코 가까이 가져간다. 그러다 몇 cm 정도 거리에서 멈추면서 ‘심호흡’이라고 지시한다.

이때까지 간식은 주지 않는다. 혹시라도 뛰어오르거나 앞발을 사용해 간식을 먹으려고 하면 다시 손을 뒤로 빼 반려견의 행동을 저지한다. 기억해야 할 점은 말로 혼내거나 벌주지 않고 단지 손만 뒤로 빼 반려견이 그러한 행동을 하면 간식을 먹을 수 없다는 점만 상기시킨다. 만일 계속 그 행동을 반복한다면 아직 스스로 앉아서 기다리는 교육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경우에는 다시 그 교육부터 익히는 것이 좋다. 간식을 쥔 손을 반려견 코 근처까지 가져가 멈추고 있으면 이때부터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반려견은 간식냄새를 맡기 위해 코를 킁킁대기 시작한다. 자연히 벌리고 있던 입을 다물게 된다. 냄새를 더 잘 맡기 위해 콧구멍을 최대한 넓혀 냄새에 집중하면서 본격적으로 코로 숨쉬기 시작한다.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입으로 숨쉬는 것은 절대 동시에 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코로 숨쉰다는 것은 결국 헐떡임을 멈추고 흥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을 다물고 코로만 숨쉬는 순간 바로 간식을 건네주면서 잘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한다. 처음에는 입으로 숨쉬는 것을 멈췄을 때 간식을 주면서 칭찬한다. 이후 점차 반려견이 코를 넓혀 깊게 냄새를 맡았을 때만 간식을 주면서 칭찬한다. 반려견 스스로 어떻게 행동하면 보상받는지 익히면 보호자는 이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며 간식을 제공한다. 반려견은 코로 숨쉬면서 호흡이 안정되고 보호자와 간식에만 집중하면서 긴장이 완화될 것이다. 특히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상용간식은 냄새가 잘 나는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개는 반려동물이 되는 순간부터 스스로 살아갈 수 없다. 반드시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따라서 반려견이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전적으로 보호자의 책임에 달려렸다. 이러한 점에서 리더십교육은 보호자와 반려견이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핵심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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