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재활전문병원 ‘전무’…수가인상 등 정부지원 절실
국내 어린이재활전문병원 ‘전무’…수가인상 등 정부지원 절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11.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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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장애를 지닌 소아청소년(0~19세)의 수는  약 10만명이지만 재활치료가 필요한 미등록 장애어린이를 포함할 경우, 약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늦은 결혼과 고령출산으로 인해 장애아동의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영유아 시기의 조기진단과 빠른 재활치료서비스 제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현재 재활의료지원체계가 미비하고 관련 수가도 낮다 보니 전국 재활치료 전문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어린이재활전문병원이 일본 202개, 독일 108개, 미국 40개인 상황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어린이재활전문병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국내 어린이재활치료의 현황을 돌아보고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푸르메재단은 오늘(25일) 국회, 재활의학계, 건강보험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어린이재활치료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먼저 좌장인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성인영 교수는 "장애어린이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하루빨리 조성돼야한다"고 밝혔다.

인하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명옥 교수(대한소아재활·발달의학회 이사장)는 "국내 어린이재활전문병원운영은 특별한 제도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여러 증후군이 복합된 아동에 대한 장애인 보조기기지원과 정기 진단검사에 소아가산적용 확대 등 건강보험수가 조정, 바우처제도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바스어린이의원 신종현 원장은 “현재 재활치료 수가의 한계로 인해 민간 의료기관에서 어린이재활치료시설을 운영하는데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그룹치료, 재활캠프, 부모교육 등이 재활치료에 꼭 필요함에도 수가체계에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운영상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보바스어린이의원은 2006년 90병상 규모로 개원했지만 경영상의 이유로 2006년 50병상, 2014년 29병상으로 두 차례 충소해 현재는 용인시에서 소아재활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목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어린이병원에 대한 건강보험수가 차등화와 정부의 재정지원, 기부활성화 유도, 어린이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가산율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해야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번 심포지엄 개최와 관련해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는 “제때 제대로 치료를 제공하면 장애어린이들이 스스로 자립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오늘 자리가 국내 재활치료가 처한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해결방안들이 모색되는 귀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푸르메재단이 마포구 상암동에 건축 중인 어린이재활병원은 지상 7층, 지하 3층(병상 100개) 규모이며 2016년 봄 개원을 앞두고 있다. 개원후에는 하루 500여명, 연간 15만명에 달하는 장애어린이들에게 재활치료와 함께 사회복귀를 위한 병원학급운영을 통한 교육, 직업재활 등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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