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이용한 교육법이 효과적인 이유
음식을 이용한 교육법이 효과적인 이유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5.11.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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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교육에서 최고의 보상품은 뭐니뭐니해도 ‘먹을 것’이다. 하지만 음식을 이용한 교육법에 대해 일각에서는 마치 반려견에게  ‘뇌물’을 주는 것 같다며 폄하하는 경우가 있다. 주로 반려견을 강압적으로 교육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음식기반 교육법을 폄하하는 첫 번째 이유는 사람은 개보다 힘 세고 더 똑똑하기 때문에 먹을 것 없이도 충분히 교육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음식을 이용하면 반려견들이 단지 먹을 것을 위해서만 행동하고 음식제공을 중단하면 또 다시 잘못된 행동을 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첫 번째 주장은 우선 반려견을 키우는 기본적인 이유를 살펴보게 한다. 반려견은 단지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부속품이 아니다. 사람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개를 키우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처음부터 반려견을 키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두 번째 주장은 음식이 뇌 신경전달물질에 미치는 영향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음식은 개의 뇌에서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켜 학습능력을 높이고 불안감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려견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놓이기 전에 음식을 주면 두려운 감정은 줄고 오히려 호기심이 커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된다. 호기심이 발동하면 뇌가 흥분영역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공격적인 반려견에게 음식을 통한 교육이 효과적인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음식은 개가 어떤 행동을 학습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충분히 학습됐다면 매번 음식을 주지 않아도 된다. 간헐적으로 음식을 줘도 반려견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간식을 위해 계속 올바른 행동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교육에 있어 간식은 절대 뇌물이 아니다. 반려견에게 어떤 일을 시켜 잘 수행한 것에 대한 일종의 ‘급여’로 제공되는 것이다. 적당한 대우를 받은 반려견은 앞으로도 더 열심히 그 일을 할 것이고 보호자와 반려견 간에는 더욱 두터운 신뢰가 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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