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잦은 음주에 치아는 괴롭다
연말연시 잦은 음주에 치아는 괴롭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11.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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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염분 많은 안주…각종 잇몸질환과 치통 유발

한 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에 지인이나 직장동료와 송년모임을 자주 갖는 시기가 다가왔다. 이러한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 하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술과 음식을 곁들인 과도한 음주는 우리의 치아를 병들게 한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에게 음주 시 치아 관리 요령과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달콤한 과일 맛 소주, 무턱대고 마시다간 충치 생길 수도…

연말이 다가오고 술자리나 회식자리가 많아지지면서 과일 맛 소주를 비롯해 소주, 맥주, 양주 등 다양한 술을 많이 마시게 된다. 소주는 쓴 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되어 있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달달한 맛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과일맛 소주에는 각설탕 15~17개 정도의 많은 당분이 함유돼 있다. 술에 함유된 당은 치아표면에 쌓이게 되면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연말에 자주 마시는 술로 인해 충치가 걱정이라면 음주 후 우유를 마시는 것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치균은 술에 함유돼 있는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우유가 이를 중성화시켜주는 역할을 해 입냄새 제거뿐 아니라 충치예방에도 탁월하다. 또 입 속에 남아있는 당 성분과 음식 찌꺼기는 충치를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에 귀가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한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질기고 염분 많은 술자리 안주, 잇몸 붓고 치아통증 유발해

삼겹살과 곱창, 오징어나 마른안주 등 연말 술자리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안주는 질기고 딱딱하기 때문에 치아 마모나 잇몸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추운 겨울에 자주 찾는 전골이나 국물요리처럼 염분이 많은 안주는 입속 세균이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 세균과 음식찌꺼기가 만나 만들어지는 단단한 치석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 사이가 점차 벌어지게 만든다.

따라서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 샐러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는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물찌꺼기를 닦아내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 전골이나 찌개류의 안주를 섭취할 경우에는 나트륨이 녹아 있는 국물보다는 건더기만 먹는 것이 염분의 섭취를 줄일 뿐 아니라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연말의 추운 날씨와 잦은 술자리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잇몸질환이 악화됐다면 입 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위산 역류로 인해 약해진 치아, 작은 마찰에도 쉽게 부러지거나 금 가

연말 술자리에서 기분에 취해 무작정 술을 마시다 보면 울렁거리는 속을 참지 못해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하게 된다. 또 다음 날 빠른 일상복귀와 속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억지로 구토를 해 술을 깨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구토를 하면서 역류한 위산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산에 의해 부식된 치아는 평소보다 약해져 있기 때문에 작은 마찰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평소 역류성식도염이 있다면 연말 술자리를 자제하거나 음주량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기 전에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포만감으로 인해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 음주를 할 경우에는 수분이 많은 과일이나 칼륨성분이 많은 해조류를 먹는 것이 알코올을 분해해 구토 증세를 예방할 수 있다. 구토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가볍게 물로 입안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고광욱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연말에는 잦은 술자리로 인해 구강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며, 평소 치아건강이 좋지 않았다면 음주 전 치아상태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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