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 후루룩하기 전, 치아 생각하세요
뜨거운 국물 후루룩하기 전, 치아 생각하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12.0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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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속 기름성분, 치아표면 달라붙기 쉬워

매서운 바람에 절로 추위가 느껴지는 겨울이 되면 꼭 생각나는 그것. 바로 뜨끈한 국물이다. 하지만 우리 속을 든든하게 해주는 뜨거운 국물은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치아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올겨울 시린 치아를 예방하고 치아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뜨거운 국물…충치·치주염 우려

겨울철 찬바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뜨거운 국물’이다. 하지만 혀끝이 델 정도로 뜨거운 국물은 시린 증상을 유발하는 충치나 치주염 같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국물은 주로 육류를 우려내기 때문에 주성분이 기름인 경우가 많다. 기름기는 치아 표면이나 칫솔이 잘 닿지 않는 곳까지 침투해 들러붙는다. 칫솔질을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국물의 잔여물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또 국물 맛을 우려내는데 쓰이는 소금, 고춧가루, 조미료 등에는 염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염분은 입 속의 산성 성분을 증가시켜 충치의 원인인 산도를 높인다. 따라서 세균이 활성화돼 치주염이나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국물이 치아 틈새로 들어갈 경우에는 치아 표면의 충치를 신경 부근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 충치가 신경까지 파고들면 뜨거운 국물이 치아에 자극을 줘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국물이 신경에 닿을 때마다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뜨거운 국물이 멀쩡한 잇몸까지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장기간 사용한 보철물은 85℃ 이상의 뜨거운 국물에 손상되기 쉬운데 이는 국물의 높은 온도로 마모 또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변형된 보철물과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겨 음식물을 씹을 때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또 다른 치과질환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원인별 치료가 시린 이 증상 막아

시린 치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질환으로 시린 증상이 생겼다면 각 질환의 치료가 먼저다. 충치는 충치가 생긴 부분을 긁어내고 그 자리에 인공 충전물로 채우거나 금관 혹은 사기관으로 덮어씌우면 된다. 단 신경까지 손상됐다면 신경치료를 먼저 한 다음 충치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주염의 경우 비교적 상태가 양호하다면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각하다면 잇몸수술이 불가피하다.

보철물을 한 치아나 주변 잇몸에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교체 시기가 지났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 보철물이 변형되거나 마모돼 보철물과 치아 경계부에 들뜸 현상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다시 제작해 씌워야 한다.

법랑질 마모가 원인일 땐 문제의 부분을 때워주면 된다. 마모가 심하지 않다면 마모된 치아 뿌리에 코팅제 역할을 하는 불소를 덮어 씌어준다. 하지만 마모가 심각하다면 인공충전물인 레진으로 마모된 부분을 메워준 다음 불소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치료에 앞서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방책은 ‘법랑질’을 보호하는 것.

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칫솔질을 할 때 힘을 줘 옆으로 빡빡 닦는데, 이는 법랑질을 마모시켜 시린 증상을 더 부추기기 때문에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분에 45° 각도로 칫솔모를 댄 다음 조금씩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닦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칫솔 선택도 중요하다. 칫솔모는 부드러워야 하며 치아에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그 끝은 둥글게 가공돼 있는 것이 좋다. 또 3∼4개월마다 새로운 칫솔로 교체한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시린 치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시린 이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겨울철엔 국물 위주의 식사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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