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 “췌장암, 조기발견만이 해법”
김선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 대표 “췌장암, 조기발견만이 해법”
  •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승인 2015.12.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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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발생률은 국내 암 중 남자 7위, 여자 9위다. 소화기암 중에서는 위, 대장, 간 다음으로 많다. 더욱이 사망률도 5위다. 하지만 췌장암위험도와 발생률에 비해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낮은 것도 사실. 췌장암 인식개선을 위해 최근 한국췌장암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올바른 정보 알리기에 나선 김선회 대표(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를 만났다.
 

김선회 대표는 “췌장암은 위험성에 비해 국민 관심도가 너무 낮다”며 “일 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수술이 가능할 때 발견하면 생존율이 2~3배까지 높아진다. 하지만 80%이상의 환자가 수술이 불가능한 3~4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췌장암과 20년째 사투를 벌여온 김 대표는 조기에 발견되는 췌장암이 적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현재 췌장암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조기진단을 통한 수술이지만 많은 환자들이 너무 늦게 발견하고 있다.

물론 췌장암 조기발견이 어려운 이유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고유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상이 생기기 전에 발견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증상발생 후에는 이미 늦는다는 것이다. 수술 가능한 초기췌장암은 20%정도가 완치된다.

김 대표는 “췌장암 의심증상으로는 복부팽창, 황달, 당뇨 등이 있지만 이들 증상이 보이면 이미 늦었다”며 “50세 이상, 췌장암가족력, 흡연, 당뇨, 만성췌장염 등의 조건에 한 가지 이상 부합된다면 일 년에 한 번씩 검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조건에 해당된다면 복부CT, MRI, 초음파내시경 중 한 가지 방법으로 검진 받는 것이 췌장암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현재 혈액진단법을 연구 개발 중이지만 아직 신뢰할 정도로 변별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김 대표는 “췌장암 총진료비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고 1인당 비용도 백혈병, 간암에 이어 3위(6372만원)지만 국민인식이나 관심이 너무 낮다”며 “췌장암에 걸리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사들이 한국췌장암네트워크를 설립하면서까지 췌장암 알리기에 나선 것은 20년간 요지부동인 췌장암생존율 때문이다.

지난 20년간 위암생존율은 28.7%, 대장 20%, 간 19.4% 등 두 자리 수 이상의 생존율 상승을 보였지만 췌장암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8%에서 변화가 없다. 김 대표는 “아직 췌장암은 효과적인 항암제가 없어 수술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며 “초기췌장암 진단비율을 높여야 전체적인 치료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췌장암네트워크는 췌장암극복환자, 췌장암환자·가족까지 함께 하는 조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췌장암 인식확대를 위해서는 환자와 가족의 참여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췌장암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만큼 무조건 공포의 암으로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으로 국민인식 개선 외에도 췌장암정복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경향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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