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당뇨병 치료 가능성”
“줄기세포로 당뇨병 치료 가능성”
  • 박효순 기자
  • 승인 2012.06.1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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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안철우·김해권 교수 연구 발표

사람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쥐의 당뇨병을 치료해 당뇨병 완치의 새 가능성(당뇨병 세포치료제 개발)을 제시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내분비내과·사진)와 서울여대 김해권 교수(생명공학과)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체 태반에서 추출한 중간엽 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의 일종)를 시험관에서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시켜 제1형 당뇨병(인슐린 의존형)을 가진 쥐에게 이식한 결과, 면역거부반응 없이 210일에 달하는 오랜 기간 동안 고혈당 증세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지원으로 수행한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Cell Transplantation) 4월호에 게재됐다.

제1형 당뇨병은 태생적으로 췌장이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 약 30만명(당뇨병의 10~15%)이 앓고 있다.

연구팀은 제1형 당뇨병을 유발한 40마리의 쥐 중에서 16마리는 분화된 인슐린 분비 세포를 콩팥에 주입(이식)하고, 대조군(식염수만 주입한 12마리와 분화되지 않은 세포를 콩팥에 이식한 12마리)과 경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대조군 24마리는 45일 이내에 모두 죽었으나 인슐린 분비 세포를 이식한 16마리 중 9마리는 체중과 혈당치가 정상치까지 회복된 상태로 210일이나 생존했다.

특히 인슐린 분비 세포를 이식한 쥐의 혈액에서는 2개월 뒤부터 사람의 췌장에서 분비되는 것과 동일한 인슐린이 측정됐으며, 쥐의 인슐린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실험군 쥐의 콩팥을 제거해 이식한 인슐린 분비 세포 기능을 없앤 결과, 정상수치였던 혈당이 다시 고혈당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떼어낸 쥐의 콩팥에서는 인간 세포에만 특이하게 발현하는 유전자와 단백질 등이 여러 가지 관찰됐다.

안철우 교수는 “인체 내 태반에서 기원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인슐린 분비 세포로 분화시키고 이를 제1형 당뇨병 치료에 적용하면 충분히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이 기술을 제약사에 이전해 조만간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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