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건강 위해 살면서 딱 네 번만 신경쓰세요
치아건강 위해 살면서 딱 네 번만 신경쓰세요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5.12.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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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백화점이 고객들의 2016년 새해 소망을 조사한 결과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1위를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식습관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평생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이중 치아건강도 빼놓을 수 없다. 살면서 네 번의 위기만 잘 넘기면 건강한 치아로 씹는 즐거움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는데 언제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0~3세(유치 관리 시기)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해 만 3세가 되면 20개의 유치(젖니)가 모두 나온다. 유치는 영구치로 교환될 때까지 유아의 저작기능을 담당하며 발음을 돕고 영구치가 나올 자리도 확보해준다. 하지만 영구치에 비해 약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유치에 생기는 충치는 영구치 발육에 장애가 되고, 아동의 성장 발육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충치균 감염을 막기 위해 충치가 있는 부모라면 아기와 입을 맞추거나 음식을 먹일 때 숟가락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가 아기에게 먹이는 행동 등은 피해야 한다. 우유병 충치도 주의해야 한다. 이는 대개 아이들이 보채 밤에 자기 전 젖병을 물려서 재우거나 모유를 먹이며 재웠을 경우 발생한다. 분유나 모유 내 당분이 윗입술과 이 사이에 고여 남아 있게 되면 윗니 앞쪽부터 이가 하얗게 변하면서 충치가 발생하는데 진행이 빠르고 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영구치까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덧니예방을 위해서는 밤에 젖을 주는 것을 줄이고 젖병을 물려놓고 재우는 것을 삼가야 한다. 강북다인치과 최헌주 원장은 “우유병을 써야 한다면 설탕 없는 보리차 등을 주고 하루 한 번 이상 음식물 섭취 후 부모가 손가락 사이에 젖은 거즈를 끼고 치아와 잇몸을 닦아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6~12세(유치·영구치 교환 시기)

만 6세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온다. 영구치가 다 나오는데 3년 정도 걸리며, 만 12세가 되면 유치는 모두 빠지고 영구치만 남는다.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기에는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6세에 나기 시작하는 안쪽 끝 어금니를 주의해야 한다. 잇몸 밖으로 나온 어금니의 씹는 면은 좁고 깊은 골이 많이 나 있어 음식물 찌꺼기가 쉽게 끼고 칫솔질도 잘 안 돼 충치가 쉽게 생긴다. 따라서 어금니가 나면 미리 홈을 메워주는 예방치료가 필요하다.

한편 이 시기에는 유치손상 등으로 영구치가 올바르게 나지 않아 부정교합이 발생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자칫 치열 전체의 맞물림이 어긋나 주걱턱이 되거나 얼굴의 좌우대칭이 달라질 수 있다. 부정교합이 생기면 삐뚤어진 치아는 잘 닦이지 않기 때문에 충치나 잇몸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가지런하지 못한 치아 때문에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만일 아이가 입으로 숨을 쉬고 혀를 내밀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좋지 못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턱뼈의 성장을 부적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교정해줘야 한다.

▲30대 후반~40대(잇몸질환 대비 시기)

30대에 접어들면 잇몸이 붓고 염증이 생기면서 잇몸질환이 쉽게 나타난다. 구강질환의 양상이 바뀌는 것. 잇몸질환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쌓인 세균덩어리가 잇몸을 포함한 치아주위 조직(치조골, 치주인대, 백악질 등)에 급성 또는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방치하면 치조골 등의 급속한 파괴로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에서 출혈이 계속돼 이가 빠지게 된다.

이 시기 치아건강을 해치는 주범은 술과 담배다. 알코올은 혈압을 올려 잇몸 출혈을 부추기고 각종 치과질환을 일으킨다. 안주도 치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오징어, 어포, 견과류 같은 마른안주는 딱딱하고 질겨 씹는 동안 치아 마모가 심해질 수 있다.

담배의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등은 잇몸을 건조하게 만들고 입 속 세균을 증식시켜 충치를 일으킨다. 또 이들 성분이 치아 바깥에 붙을 경우 치아가 누렇게 되고, 음식물 찌꺼기와 함께 치석으로 변하면 입 냄새도 나고 치주질환도 일으킨다. 강북다인치과 최헌주 원장은 “이 시기는 노년기 치아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에 별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50대~노년기 (치아상실 주의 시기)

50대에 접어들면 아무리 치아관리를 잘했다고 해도 자연적으로 치아와 잇몸기능이 떨어지면서 치아 상실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오랫동안 씹는 행위로 인해 치아 겉부분이 닳거나 깨지기 쉽다. 이렇게 손상된 치아는 정상 치아에 나쁜 영향을 끼쳐 잇몸 뼈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특히 잇몸질환이 더욱 악화되고 잇몸이 점차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썩는 치근우식증(치아뿌리에 충치가 생기는 것)도 심해져 치아를 쉽게 잃게 된다. 침샘기능이 떨어지면서 침이 잘 분비되지 않아 세균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치아가 빠진 것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미관상 좋지 않다.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전신 건강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틀니나 임플란트로 상실 치아를 대체해주는 게 좋다.

물론 예방도 중요하다. 입안이 건조할 경우 물을 자주 마시고, 침 분비를 촉진하는 껌이나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평소 올바른 칫솔질과 스케일링 등을 통해 관리하고 정기적인 잇몸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잇몸 상태에 따라 치실, 치간칫솔 등 보조용품을 올바르게 사용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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