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눈부신 기술발전, 변화하는 의료 패러다임
[신년기획] 눈부신 기술발전, 변화하는 의료 패러다임
  •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승인 2016.01.05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ㆍ‘100세 인생’ 눈앞이라 전해라
ㆍ유전체 맞춤치료·이종장기이식 등 눈부신 발전
ㆍ만성질환자들엔 전자약…난치병 설 곳을 없앤다

의학기술의 가파른 발전으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이다. 과거 난공불락이었던 불치병이 약만으로도 낫는 등 의학발전은 혁신적인 수명연장을 구현해냈다. 새해를 맞아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미래의료기술을 살펴봤다.

가파른 의학 발전은 삶의 질 개선과 함께 혁신적 수명 연장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눈부신 의료발전이 인간의 삶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질병도 조작가능? 유전체맞춤치료

1980년 출발한 게놈프로젝트는 인간유전자의 비밀을 밝히면서 백혈병 등 유전질환의 치료계기를 만들었다. 이후 생명공학의 최대화두는 미래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유전체가 됐다.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체분석으로 유방암발생을 예측, 유방절제술을 받은 일화는 유명하다.

현재 국내 유전체치료는 암 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암유전체 분석 후 최적의 표적항암치료제를 찾는 방식이다. 이는 치료기간과 비용을 낮추고 약물부작용도 줄이는 장점이 있다.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장세진 교수는 “표준항암요법이 잘 듣지 않는 암과 난치성 암에 유전체분석검사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에 국한돼 쓰이는 것은 제도적·윤리적·기술적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유전체분석은 미래맞춤의학의 중추임이 분명하다.

△이종장기이식 위한 동물장기개발

노화는 장기기능저하와 퇴행성난치병을 늘린다. 이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가 동물장기를 이식하는 이종장기이식이다. 하지만 동물장기이식의 경우 면역거부반응으로 장기가 괴사하기 때문에 거부반응 없는 동물장기를 만드는 연구가 진행돼왔다. 인위적으로 외래유전자를 주입해 동물의 유전형질을 바꾸는 것이다.

이종장기이식을 위한 형질전환 동물개발은 90년대 후반 본격화됐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의대가 췌도이식용 형질전환 복제돼지생산에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는 “현재 이종이식용 형질전환돼지 6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췌도이식이 가능해지면 당뇨병정복도 꿈이 아니다. 이처럼 이종장기이식은 사람의 장기가 부족한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만성질환 걱정 끝, 먹지 않는 전자약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은 이제 평생 안고 가야하는 질병이다. 만성질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약을 먹어야하고 이는 삶의 질을 크게 낮춘다. 이에 따라 약을 체내에 설치, 생체신호에 따라 자동으로 약을 투여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약을 몸 안에 삽입하는 전자약 핵심부품개발에 상금을 내걸 만큼 의욕적이다. 전자약사용의 걸림돌은 오작동위험성과 신체삽입으로 인한 감염 등이다. 하지만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활용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비만치료를 위한 전자약 한정판매를 승인했다. 아직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조만간 전자약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활의학의 혁신, 로봇을 입는다

산업현장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신체일부를 절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금까지는 의수나 의족, 휠체어에 의지했지만 로봇공학의 혁신적 발달로 신체를 대체하는 로봇기기들이 개발됐다. 보통 이들 로봇기기는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외골격로봇’으로 불린다.

외골격로봇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하체다. 하체외골격로봇은 걸을 수 없는 환자들의 보행을 돕는다. 또 촉각을 느끼는 의수도 개발 중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민석 박사는 “인간의 뇌가 기억정보를 활용해 사물정보를 알아내듯이 의수로 느낀 촉각을 설정된 알고리즘을 통해 저장된 사물정보와 비교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는 로봇산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헬스경향 황인태 기자 ithwang@k-health.com>
(ⓒ 경향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