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문제행동 제대로 파악하기
반려견의 문제행동 제대로 파악하기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6.01.1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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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 반려견의 문제행동에는 정상적인 것과 심각하게 문제되는 이상행동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는 보호자의 세심한 노력만 있으면 교정할 수 있지만 후자는 반려견과의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갈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으로 진단하지는 않지만 보호자가 싫어하는 반려견의 행동은 여러 가지다. 보호자가 자주 상담하는 행동으로는 땅파기, 껑충껑충 뛰기, 덤벼들기, 긁기, 핥기, 낯선 동물이나 사람 물기, 보호자의 신체를 깨물며 장난하기, 아무 음식이나 함부로 먹기, 문밖에서 소리 날 때 짖기, 마운팅(사람이나 어떤 물건에 올라타서 성적인 놀이하기), 똥을 가지고 놀거나 먹기, 안절부절못하는 행동 등이 있다.

이 행동들은 모두 본능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참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은 올바른 해결법이 아니다. 가능하다면 이와 관련된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도록 도와줘야한다.

보호자의 호불호를 떠나 어떤 행동이 정상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근거가 있어야한다. 우선 그러한 행동을 보이게 된 앞뒤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밖에서 소음이 날 때 짖으면 보호자에게는 성가실 수 있지만 반려견에게 있어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혼자 뒀을 때 안절부절 못하거나 짖고 우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이상행동인 분리불안에 해당된다.

두 번째는 행동의 강도다. 예를 들어 사람을 장난으로 깨무는 행동은 놀이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긴 나쁜 습관이지만 정상행동에 속한다. 하지만 놀이를 넘어 피가 나게 무는 경우는 정상수준을 벗어난 것이다.

세 번째는 그 행동을 스스로 멈출 수 있느냐의 여부다. 낯선 사람 때문에 짖기 시작했어도 보호자가 개입하면 이를 그만 둬야 정상이다. 하지만 계속 짖을 때는 이상행동으로 봐야한다. 또 피부병이 없는데 발을 핥는 경우 사람이 중단시킬 때 그만두면 정상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상행동인 강박장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끝으로 반려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다. 몸을 긁는 행동은 본능이지만 질병이 없는데도 피가 날 정도로 긁거나 자기 몸을 깨물어 상처를 낸다면 정도에 따라 강박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반려견이 이상행동을 보일 때는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한다. 그래야만 진짜 이상행동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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