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짖는 반려견 교육하기
심하게 짖는 반려견 교육하기
  • 방배한강동물병원 유경근 원장
  • 승인 2016.01.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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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들이 자주 상담하는 내용 중 하나는 낮선 사람이나 소리가 날 때 반려견이 짖는다는 것이다. 잠깐이 아니라 계속 짖어 민망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주변 이웃에게 민폐를 끼쳐 이만저만 곤란한 게 아니라는 것.

하지만 앞선 칼럼에서 살펴본 대로 짖는 것은 반려견의 본능이다. 반려견은 짖는 것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낯선 사람이나 소리에 짖는다는 것은 경계의 의미다. 즉, 더 이상 접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또 같은 그룹에 있는 동료들에게 누군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 소리를 들으면 동료 개도 따라 짖어서 경계에 동참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들은 반려견의 본능에서 나오는 정상행동이지만 보호자들은 곤란하기만 하다. 이를 어떻게 하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까?

반려견이 경계한다는 의미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이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화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화는 생후 12주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시기에 가능한 다양한 사람과 동물, 주변 환경 등에 적절하게 노출시켜 적응하게 해야 한다(자세한 내용은 본지 칼럼 14년 12월 8일자 『동물에게도 사회화가 필요하다』참고). 적절한 시기를 놓친 반려견은 늦게라도 사회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겠지만 어렸을 때처럼 쉽게 적응하지는 못한다.

반려견이 짖을 때 보호자들은 대부분 “하지 마!” “그만!”이라고 소리지른다. 이런 보호자의 모습은 마치 개가 짖을 때 동료 개가 함께 짖는 것과 같다. “누가 왔어. 함께 짖자”라고 개가 말하면 보호자가 이와 호응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개는 더욱 짖고 보호자는 이에 맞춰 더 크게 소리를 지른다.

또 보호자는 개가 짖으면 혼을 내기도 한다. 가뜩이나 불안해서 짖는 개를 혼내면 더욱 두려움만 높아질 뿐이다.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흥분을 통제하는 교육을 충분히 해둬야한다.

흥분을 진정시키는 교육은 반려견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스스로 앉아 보호자에게 집중하게 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행동의 기본교육이니 필수적으로 숙달해 두는 것이 좋다(자세한 내용은 본지 칼럼 15년 11월 2일자 『반려견의 흥분을 잠재우는 올바른 교육법』참고).

자, 이제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알아보자. 우선 반려견이 짖기 시작하더라도 절대 소리지르지 않아야 한다. 누차 강조하지만 개는 사람보다 훨씬 소리를 잘 듣는다. 따라서 무언가 지시할 때 소리 질러서 전달할 필요가 없다. 큰소리는 오히려 반려견의 흥분만 가중시킬 뿐이다.

대신 반려견이 짖는 행동에 대해 재빨리 수긍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 ○○아, 잘했어. 누가 왔구나!”라고 차분히 말하고 고맙다는 표현과 함께 이제부터는 보호자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

즉,“하지 마”가 아니라 반려견의 행동을 인정해주고 계속 짖지 않게끔 다른 대체행동을 지시한다. 앉아서 기다리라거나 집으로 들어가도록 지시한다. 아니면 장난감을 던지고 가져오라고 해도 좋다. 여기에 따랐다면 칭찬하고 즉시 보상해준다.

만일 반려견이 지시를 따르지 않고 계속 짖는다 해도 보호자는 절대 흥분하지 말아야한다. 대신 앞에 서서 몸으로 반려견을 막아 짖는 행동을 스스로 멈추게 한다. 마지막으로 외부인이 들어왔을 때 반려견을 앉도록 한 후 외부인에게 직접 간식을 주게끔해서 긴장을 풀어준다.  특히 반려견이 알 만한 사람이 밖에서 들어오는 상황을 만들어 연습하면 훨씬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반려견이 짖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다. 따라서 보호자가 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이후 문제해결에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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