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 종근당 ‘미묘한 경쟁’
대웅제약 - 종근당 ‘미묘한 경쟁’
  • 손정은 기자 (jeson@k-health.com)
  • 승인 2016.01.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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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美 FDA 허가-日 기술수출 ‘글로벌 성과’…주가에도 호재로

새해부터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경쟁구도가 심상찮다. 두 회사는 모두 적극적인 R&D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진출을 가속화하면서 막강한 영업력으로 내수시장에서 높은 전문의약품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먼저 글로벌진출과 관련, 대웅제약과 종근당 모두 새해부터 낭보가 전해지며 주가상승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대웅제약, 첫 복제약 미국 허가

대웅제약은 국내개발 복제약(제네릭)이 미국FDA로부터 처음 허가 받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그동안 개발된 수많은 복제약이 내수용에 그친데 반해 약효와 안전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올 들어 글로벌진출과 국내영업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허가받은 약물은 병원획득성 폐렴, 복막염, 패혈증, 세균성수막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카바페넴계열 항생제인 ‘대웅메로페넴주’다. 다른 항생제와의 교차내성이 적고 세균의 외막투과성이 높아 약효가 강하며 구역·구토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웅제약의 주가는 다음날 20% 상승하면서 투자자의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아직 성공여부를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체항생제시장에서 메로페넴항생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1.9%에 불과하기 때문. NH투자증권 이승호 애널리스트는 “오리지널인 아스트라제네카 ‘메렘’의 매출액이 2009년 정점을 찍은 후 복제약 출시로 급속히 줄어 미국지역 매출액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며 “주가상승이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 일본에 기술 수출

종근당은 일본 후지제약공업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신약의 복제약) 빈혈치료제 CKD-11101에 대한 기술수출계약을 맺었다. 종근당 역시 발표 다음날 주가가 전일대비 30%까지 뛰어오르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물론 종근당의 R&D능력에 대한 재평가도 반영됐지만 또 다른 원인이 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올 들어 글로벌진출과 국내영업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대웅제약이 판매하던 대형품목판매권을 올해부터 종근당이 가져왔기 때문.

당뇨병치료제시장 선두품목인 자누비아제품군(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과 함께 고지혈증복합제 ‘바이토린’과 ‘아토젯’, 뇌기능개선제(치매치료제) ‘글리아티린’ 등 총 6개 품목의 판매권을 모두 종근당이 꿰찼다. 규모만 2000억원대에 달한다. 2014년 기준 대웅제약 매출액 7272억원 중 30%가 빠져나간 셈이다.

한편 대웅제약은 현재 당뇨병치료제시장 경쟁약물인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공동판매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자누비아 판권을 넘겨받은 종근당과의 경쟁도 관심사다. 이처럼 양사의 영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상위권제약사의 순위경쟁도 흥미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경향 손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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